국내 은행 최초로 미얀마 양곤에 진출한 신한은행의 양곤지점 직원들이 고객 상담을 하고 있다.
국내 은행 최초로 미얀마 양곤에 진출한 신한은행의 양곤지점 직원들이 고객 상담을 하고 있다.
현지화 전략 성공 조건

해외 진출한 국내 은행들이 현지화 전략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금융 수요자를 명확하게 설정하고 현지 상황에 맞는 맞춤형 전략을 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주장한다.

28일 구정한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발표한 ‘국내 은행의 해외진출 전략에 있어서의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은행이 해외 진출을 할 때 먼저 금융 수요자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다. 구 연구위원은 “현지화에 성공해 현지 기업 및 개인을 대상으로 영업을 하는 것이 궁극적 목표이겠지만, 진출 초기에는 현지 인지도가 부족해 이러한 목표를 단기간에 달성하기 어렵다”며 “현지에서의 금융 수요자를 명확하게 하고 점진적으로 고객을 확대하는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지 상황에 적합한 맞춤형 전략이 필요하다. 그는 “국내 은행이 주로 진출하는 아시아 지역의 경우 금융 서비스가 낙후돼 있고, 현지 규제가 국내와 달라 이를 고려한 진출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예컨대, 중국과 베트남에서는 토지의 경우 소유권이 아닌 일정 기간 사용권을 갖는 것이어서 담보 가치 평가에 어려움이 발생한다. 이런 규제는 현지 영업에 상당한 애로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이를 고려한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현지 전문인력 양성에 대한 고려도 필요하다. 현지에 파견되는 국내 인력이 언어를 포함한 현지 사정에 밝을수록 영업이 수월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구 연구위원은 “현지의 우수 인력을 채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에 못지 않게 현지 인력을 트레이닝해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궁극적으로 소매금융까지 영업 범위를 확대하려면 전문성 있는 현지 인력 확보가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구 연구위원은 이밖에 해외 진출의 전략적 시사점으로 △초기에 현지 진출 국내 중소·중견기업 대상 기업금융 중점 추진 후 현지 기업금융 및 소매금융으로 영업 범위 확장 △현지 은행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장기 고객 확보를 위해 노력 △현지 진출 국내 은행에 대한 전결권 확대 필요 △기회 닿는 대로 현지 은행 인수·합병(M&A)을 통한 성장 추진 등을 조언했다.

김충남 기자 utopian21@munhwa.com
김충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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