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마트서 車 타는 여성에
흉기로 위협 납치·금품 갈취 등
4년동안 강도·性범죄 1309건


주차장이 범죄 취약 지대가 되고 있다. 대형마트나 백화점, 아파트 등의 주차장에서 발생하는 강력 범죄는 연평균 300건 안팎에 달한다. 거의 하루 한 번꼴로 어느 주차장에선가는 강도·성범죄·살인 사건의 피해자가 발생한다는 의미다.

28일 경찰청에 따르면, 2011년부터 2014년까지 4년 동안 주차장에서 발생한 강력범죄는 모두 1309건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한 해 평균 327.3건, 하루 평균 0.9건꼴로 주차장에서 강력범죄가 발생하는 셈이다. 또 2011∼2014년 사이 주차장에서 발생한 강력범죄가 연간 280건 미만으로 떨어진 적은 한 번도 없다.

지난 26일에도 피해사건이 발생했다. 서울 강남구의 한 백화점 지하 주차장에서 A(여·40) 씨는 쇼핑을 마치고 차에 타려다 흉기를 든 괴한에게 위협을 당했다. 괴한은 A 씨의 목덜미를 잡고 등에 흉기를 들이댄 채 금품을 요구했다. 다행히 침착함을 유지하던 A 씨는 괴한의 경계심이 다소 풀린 틈을 타 손을 뿌리치고 피신해 경찰에 신고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CCTV 분석을 통해 범인의 인상착의를 파악, 김모(36) 씨를 붙잡아 강도상해 미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4월 경기 수원시에서는 대형마트 지하 1층 주차장에서 B(여·45) 씨가 흉기를 든 괴한 2명에게 납치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B 씨를 납치한 이모(42) 씨 등은 B 씨의 차량을 이용해 2시간가량 끌고 다니다 신용카드를 빼앗아 500여만 원을 챙긴 뒤 화성시의 한 공사현장에 B 씨와 차량을 두고 달아났다.

이처럼 주차장 범죄가 기승을 부리면서 경찰도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경찰청은 용인대 산학협력단에 의뢰해 ‘주차시설 범죄예방진단 체크리스트’까지 개발했다. 체크리스트 항목에는 △CCTV·비상벨 등을 통한 모니터링 체계 △경찰·소방당국 간 핫라인 연락망 체계 △사건·사고 기록 유지 △주기적 범죄위험 자가진단 시행 등이 포함돼 있다. 경찰은 이번에 개발한 체크리스트 등을 활용, 오는 10월부터 주차장 범죄예방 우수시설물인증도 해 줄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주차장의 경우 여전히 범죄 사각지대가 많은 만큼, 예방 활동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장병철·김리안 기자 jjangbeng@munhwa.com
장병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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