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선 모형,동영상으로 공개
1인당 1억원…최소80일 여정
“회사가 개인 생명 보장 못해
죽을 각오된 사람만이 탑승”
민간 우주개발업체 스페이스X의 CEO 일론 머스크(45)가 인류의 화성 개척 계획 일부를 공개했다. 화성에 고립된 연구원의 생존기를 그려 큰 인기를 끌었던 영화 ‘마션’처럼 인류가 화성에서 거주할 날이 머지않았다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27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머스크는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열린 국제천문총회(IAC)에 참석, “인간을 ‘행성을 오가는 종(multiplanetary species)’으로 만드는 것”이 회사의 목표라고 밝혔다. 이어 회사가 구상하고 있는 화성행 우주선의 모습을 동영상으로 보여주면서, 승객 100명과 자급자족에 필요한 화물을 수용할 수 있고 최소 80일 안에 화성에 도착할 수 있는 우주선을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머스크는 “모든 일이 매우 잘 풀린다는 전제 아래 앞으로 10년 안에 이뤄질 수 있다”고 시기를 내다봤다. 이를 성공시키기 위해선 로켓을 재활용하고, 우주궤도에서 우주선에 연료를 재주입할 수 있는 기술 등을 확보해야 한다. 스페이스X는 궁극적으론 한 번에 200여 명을 수용, 30일 안에 화성에 도달할 수 있는 우주선을 개발할 계획이다.
머스크는 화성 이주 계획에서 가장 중요한 이슈는 비용을 절감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티켓 가격이 한 사람당 100억 달러(약 10조9750억 원)에 달한다면 자급자족할 수 있는 인간 문명을 만들 수 없다”며 “우리의 목표는 개인당 드는 비용이 미국의 평균 주택 한 채 값에 맞먹는 20만 달러(약 2억1950만 원)로 낮추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첫 우주선 비용은 비싸겠지만 화성 이주를 원하는 모든 이가 비용을 부담할 수 있도록 티켓 가격을 장기적으로 10만 달러(약 1억950만 원)까지 낮출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화성 이주에 여러 위험성이 동반되는 만큼 회사가 개인의 목숨을 보장해줄 순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치사 위험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며 “기본적으로 죽을 각오가 된 사람만이 화성에 갈 수 있는 후보자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머스크는 자신도 화성으로 가고 싶지만 “비행 중 일이 잘못되어 내가 죽더라도 이번 임무가 계속될 것이라는 확신이 있을 경우 (탑승)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스페이스X는 2018년까지 나사(미 항공우주국)와 함께 무인 화성 탐사선을 발사할 계획이다. 첫 미션 이후 우주선을 26개월마다 화성으로 내보낼 계획이며 이르면 2024년 인간을 화성으로 보낸다.
손고운 기자 songon1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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