秋대표의 求愛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당선 후 민생 행보만큼 주력하는 것이 바로 호남 민심 회복이다. ‘호남의 며느리’라는 상징성을 갖고 당 대표에 당선된 만큼 지난 20대 총선에서 국민의당에 내준 호남 표심을 되찾아야 하는 막중한 책임감이 있다.

추 대표는 지난 8·27 전당대회 당시 월 1회 호남 방문을 정례화하겠다고 공약, 당선 뒤에도 약속을 지키고 있다. 추 대표는 당선 직후인 1일 야권의 심장인 광주를 찾아 5·18민주묘역을 참배한 뒤 광주에서 최초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했다. 취임 한 달째인 27일에도 전북 김제를 찾아 쌀값 폭락 문제에 대한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대책 마련에 발 벗고 나서는 등 농업 인구가 많은 호남 민심 보듬기에 공을 들였다.

추 대표는 당내에 상설 호남특별위원회를 설치해 스스로 위원장을 맡고 특위 위원 인선을 발표할 예정이다. 당 관계자는 “대표가 직접 호남지역의 인사와 예산을 챙기고 지역 현안에 적극 나서면서 호남에서 진정성 있게 다가오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추 대표는 ‘반노(반노무현)·반문(반문재인)’ 성향의 호남 민심을 비켜 간 인물로 평가된다. 대구 출신이지만 남편인 서성환 변호사가 전북 정읍 출신인 데다, 변호사 활동 또한 정읍에서 하고 있다.

추 대표는 2003년 노무현 전 대통령이 민주당을 탈당하고 열린우리당을 창당했지만, 함께 가지 않아 친노·친문과는 다르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7년 대선 승리를 위해서는 호남 민심과 순행하는 추 대표가 필요하다는 것이 당내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최근 추 대표가 원외 민주당과 합당을 추진한 것도 호남 민심 회복을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호남에서 ‘민주당=김대중(DJ) 전 대통령’이라 할 정도로 ‘민주당’이 갖는 상징성은 남다르다.

당 관계자는 “민주당과의 합당은 그간 야권 분열과 분당 과정에서 생긴 이질감을 극복하고 통합의 물꼬를 튼 의미가 있다”며 “정통 야당이란 명분은 호남 민심을 공략할 수 있는 최대 무기”라고 말했다.

김다영 기자 dayoung817@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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