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문가에 듣는 향후 과제

IT 접목 ‘독창적 콘텐츠’ 생산
중동·중남미로 시장 넓히고
캐릭터 등 다양성 확대해야


K-콘텐츠가 세계 여러 나라에서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다양한 콘텐츠를 계속 개발해야 한다. 또 정부와 기업이 협력해 새로운 시장을 발굴, 육성해야 한다.

윤태용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콘텐츠산업 실장은 “K-콘텐츠는 미래의 ‘먹거리’ 산업으로, 앞으로도 한국인의 독창성을 앞세워 계속 발전할 것”이라며 “국내 콘텐츠 생산 생태계를 바탕으로 유구한 문화를 이야기로 만들어내는 노력이 필요하다. 우리 문화유산에 발달한 정보기술(IT)을 접목하면 어느 나라도 따라올 수 없는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고 밝혔다. 윤 실장은 이어 “정부는 K-콘텐츠의 확산을 가속화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펼 것이며 기업도 이에 맞춰 해외 진출 기반을 단단히 갖춰야 한다”며 “다른 나라에 아이돌 가수들이 공연할 수 있는 한류 공연장과 문화시설을 지어주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소개했다.

중국과 동남아에 국한된 한류 시장을 넓히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이에 대해 윤 실장은 “중국에 집중하다 보니 정치적 상황이 나빠지면서 타격을 입게 됐다. 이젠 중동이나 중남미로 시장을 넓혀야 한다”며 “정부는 해외문화원 등을 통해 각 나라의 문화 정보를 기업에 제공해야 하고, 기업은 돈벌이에만 집중하지 말고, 한국 문화를 전파하는 역할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해외에서 큰 인기를 모은 연예인들도 그 나라에서 번 돈 중 일부를 전통문화 발전을 위해 기부하는 등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K-팝과 K-드라마에 이어 캐릭터 산업 등으로 다양성을 확대해야 한다. 뽀로로 캐릭터를 만든 아이코닉스의 김종세 상무는 “문화사업은 소비자의 감성을 자극하고 함께 느끼는 공감 비즈니스”라며 “특히 캐릭터는 살아있는 생명체와 같아 관리하고 꾸며 주며 꾸준히 노출해 고객과 소통하게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뛰어난 국내 기술력으로 세계 시장을 공략하는 데도 공을 들여야 한다. 저우싱츠(周星馳) 감독이 만든 중국 영화 ‘미인어(美人魚·The Mermaid)’의 컴퓨터그래픽(CG)을 맡은 매크로그래프의 이인호 대표는 “세계 최고 수준의 할리우드 특수효과 업체들과 비슷한 수준의 품질을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으로 제공했기 때문에 지금의 결실이 가능했다”며 “중국 시장이 커질수록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이다. 비교우위를 유지하기 위해선 현지화가 필수”라고 말했다.

김구철 기자 kc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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