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성남시 분당구  LIG넥스원 판교하우스에서 지난 9월 6일 열린 ‘추석맞이 일사일촌 사내장터’에서 일일도우미로 나선 이정식(가운데) LIG넥스원 사장과 강원 인제군 인제읍 하추마을의 김재노 이장이 잡곡을 판매하고 있다.  LIG넥스원 제공
경기 성남시 분당구 LIG넥스원 판교하우스에서 지난 9월 6일 열린 ‘추석맞이 일사일촌 사내장터’에서 일일도우미로 나선 이정식(가운데) LIG넥스원 사장과 강원 인제군 인제읍 하추마을의 김재노 이장이 잡곡을 판매하고 있다. LIG넥스원 제공

강원 인제 하추마을 - LIG넥스원‘사내장터’

하 : 하루하루 다가옵니다
추: 추석 연휴가∼/리: 이(리)번에는 하추리 잡곡으로 선물해 보세요
일 : 일반 쌀밥만 드시나요?/사 : 사이사이 섞인 하추리 오색 잡곡을
일 : 일찍 일찍 오셔서 맛보세요!
촌 : 촌동네의 따스한 인정 속에 건강을 입어보세요.

올해 추석을 앞두고 지난 9월 6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LIG넥스원 판교하우스에서 강원 인제군 인제읍 하추마을과 LIG넥스원 ‘1사1촌 사내장터’에서 열린 3행시, 4행시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내용이다. LIG넥스원 직원들의 1사1촌 자매결연을 한 하추리에 대한 애정을 엿볼 수 있는 이색 행사였다.


LIG넥스원 CR팀의 박경호(37) 매니저도 이날 사내장터에 참여해 마을 특산물인 잡곡 세트를 구매하고, 오랜 기간 소통을 해 온 마을 주민들과도 담소를 나눴다.

박 매니저는 “특색 없는 선물이 아닌 우리 회사와 직접 자매결연을 한 곳에서 믿을 수 있는 농산물을 사서 추석 때 가족, 친척분들에게 선물할 수 있어 좋았다”면서 “하추리에서 쌓인 추억이 많아 추석 때 가족들과 같이 농촌체험 이야기도 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도 하추리와 더 많은 행사를 함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효구 LIG넥스원 대표이사(부회장)를 비롯해 임직원 수백 명이 참여해 성황을 이뤘다. 하추마을 특산품인 수수, 조, 서리태 등 잡곡류와 선물세트가 인기를 끌었다. 급여공제를 통해 구매할 수 있는 혜택도 주어졌다.

LIG넥스원은 이날 행사 외에도 사전에 8월부터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 온라인 판매를 해 더 많은 직원이 하추리 농산물 구매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했다. 약 2000만 원 이상의 농산물이 판매돼 하추리에 큰 도움이 됐다. 또 이날 ‘하추리’ 3행시, ‘일사일촌’ 4행시 응모전 등 마을에 대한 애정을 담은 행사들이 진행됐다. 또 사내식당에서는 하추리 특산품인 잡곡으로 지은 밥이 제공됐다.

이날 사내장터에서 구매한 농산물 중 일부는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돼 일사일촌과 나눔의 의미를 더욱 살렸다. LIG넥스원은 하추마을에서 구매한 200만 원 상당의 잡곡을 홀몸노인을 위한 성남 중탑종합사회복지관에 기부금과 함께 전달했다.

이효구 대표이사는 “민족의 큰 명절인 한가위를 앞두고 지역경제 활성화와 농민소득 증대에 이바지하고자 사내장터 행사를 준비했다”며 “오늘 전한 LIG넥스원 임직원들의 작은 정성이 추석을 앞두고 적적해하실 어르신들께 조금이나마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LIG넥스원은 앞으로도 하추마을 잡곡 선물세트를 회사 기념품으로 활용하는 등 지역 특산품 판로 개척을 적극 지원하며 지속적인 상생을 실천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같이 다양한 나눔활동을 전개하는 LIG넥스원 판교·서울 사업장과 하추마을의 인연은 지난 2011년부터 시작됐다. 자매결연을 통해 농산물 판매뿐 아니라 각종 체험행사, 주민 초청행사에 참여하고 마을에 큰 행사가 있을 때마다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2014년 정부 지원으로 농산품 포장 공장이 마을에 지어지자 LIG넥스원은 수백만 원 상당의 산업용 청소 장비 등을 지원했고, 지난해 양로원을 새로 지었을 때도 대형 TV 등 각종 전자제품을 지원했다. 준공식 등 기념행사에 직접 직원들이 가서 참여하고 마을 주민들과 친분을 이어나가고 있다. 도리깨 축제 등 마을 축제에도 각종 지원을 하고 있다.

하추리의 마을 테마사업 중 하나로 폐교를 리모델링해 만든 ‘하추 자연 체험학교’는 LIG넥스원 임직원 교육장으로 활용되고 있고, 직원들이 하추리로 여름휴가를 많이 가도록 인트라넷과 사내 사보를 통해 독려하고 있다. 또 마을 주민들을 판교사업장으로 초청하기도 하고, 국회의사당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마을 주민들은 처음 자매결연을 할 때는 기업홍보를 위한 일회성 활동이라 생각하기도 했지만, 꾸준히 인연이 이어져 오면서 LIG넥스원을 단순히 농산물 판매처가 아닌 함께 가는 동반자로 여기고 있다.

김재노 하추리 이장은 “우리 마을은 총 63가구 중 59가구가 농업에 종사하면서 법인을 구성하고 있는데 LIG넥스원에서 5년 넘게 농산물 판매 활로를 넓혀줘서 마을 골고루 혜택을 받고 있다”면서 “대기업의 전문가들이 많아서 마을에 큰일이 있거나 경제적으로 결정해야 하는 일이 있을 때도 상담할 수 있어 든든하고, 항상 세심하게 신경을 써줘서 감동받은 일이 많다”고 말했다.

김 이장은 또 “LIG넥스원 신입사원들이 마을에 와서 직접 아궁이에 불을 지펴 밥을 짓고 마을 주민들과 함께 둘레길을 걷는 행사 등 직원들이 우리 마을에서 다양한 체험을 하면서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며 “마을의 혼자 사는 어르신 등 많은 분이 외롭지 않게 젊은 분들과 소통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유현진 기자 cworang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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