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수 부산시장이 지난 9월 6일 서울 여의도 부산시 서울사무소에서 가진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서부산 글로벌시티’ 및 김해신공항 개발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서병수 부산시장이 지난 9월 6일 서울 여의도 부산시 서울사무소에서 가진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서부산 글로벌시티’ 및 김해신공항 개발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서병수 부산시장

친수복합도시 건설 본궤도에… 도시형 첨단공장 건립하기로
김해 新공항 1년 앞당겨 완공… 인근 지자체들과 협의체 추진
출구 못 찾는 한진해운 사태… 釜山물류산업 신뢰도 무너져
북항지역에 오픈 카지노 개설… 외국 관광객 유치위해 불가피
임기 4년 짧아 再選하고 싶죠… 유력한 대선후보 아직 안보여


서병수 부산시장과의 만남은 지난 9월 6일 국회와 가까운 여의도 부산시 서울사무소에서 이뤄졌다. 몇 차례 부산에서의 현장 인터뷰 일정이 무산되다가 서 시장이 이날 마침 새누리당 당정협의회 참석 차 서울로 오게 돼 중간의 틈새 시간을 활용하자고 약속이 잡힌 것이다. 하지만 당시 법정관리에 들어간 한진해운의 대주주 사재출연 등 긴박한 사태 해법을 모색하는 새누리당 원내대책회의가 오전 9시부터 긴급하게 열리는 바람에 서 시장은 쉽사리 몸을 빼지 못했다. 결국 그는 약속시간을 한참 넘긴 시간에 나타났다(가장 밀접한 이해관계자로서 부산시의 입장을 설명하느라 지각했다고 나중에 해명했다). 자연스럽게 한진해운 사태에서부터 대화가 시작됐다.

―한진해운 사태의 출구가 보이지 않는다. 한진그룹의 해결의지가 부족하고 돈도 1조 원 이상 들 것으로 보이는데.

“회생에는 내년까지 5000억 원 등 모두 1조3000억 원이 든다고 한다. 어느 한 개인, 한 기업의 잘못으로 국가 해운산업 전체의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어 너무 안타깝다. 연관산업의 타격이 크고 수십년간 쌓아온 부산 물류산업의 신뢰도를 한순간에 잃게 되는 것이 더 큰 문제다. 그런데 회생을 위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측의 의지가 부족한 것 같다. 청문회라도 열어 자구책 노력을 확인해야 한다. 정부도 더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

임승빈 교수
임승빈 교수
―영남권 신공항 문제는 기존 공항 대폭 확장의 ‘김해 신공항 건설’로 결론이 났는데 어떻게 추진하고 있나.

“정부가 숙고해 좋은 결론을 낸 것 같다. 신공항은 동남권 해안경제벨트 발전의 중심사업이다. 경북 포항에서 울산∼경남 거제·창원·사천∼전남 여수·광양에 이르기까지 중공업, 기계, 자동차 생산기지가 집중돼 있다. 이 산업들의 연계발전을 위해서는 항만, 철도, 공항이 모두 모여 있어야 한다. 특히 24시간 안전하게 뜨고 내리는 공항이 필수적이다. 김해 신공항이 ‘에어380’ 등 대형여객기도 이·착륙하는 제2의 국내 관문공항이 되도록 하겠다. 현재 세부 절차를 보면 예비 타당성조사는 연말까지 완료하고 2017년 기본계획 확정 이후 기본·실시설계를 거쳐 오는 2026년 완공 목표지만 2025년으로 앞당기도록 해보겠다. 인근 지역과 행정협의체도 만들어 공동발전을 이뤄나가겠다.”

―부산 강서구 일대를 ‘글로벌 시티’로 만드는 등 서(西)부산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보통 도시는 중앙에 강이 흐르고 양안을 중심으로 발달한다. 그런데 부산은 항구도시로 부산항 중심의 원도심부터 발전해 왔다. 앞에는 바다이고 뒤는 산으로 좁은 면적에 인구과밀과 교통체증, 복지문제 등이 심각했다. 이제 눈을 돌려야 한다. 낙동강 주변에는 강서구 미개발 지역과 북·사상·사하구의 노후 공업지구가 있어 제대로 된 도시재생을 할 필요가 있다. 해운대·수영구의 동(東)부산과 낙후된 이곳의 불균형 문제도 있다. 친수복합도시인 에코델타시티, 명지국제신도시는 이미 본궤도에 올랐다. 도시형 첨단공장 ‘사상 스마트 시티’ 개발은 정부승인과 예비타당성 조사가 끝났다. 공원과 도로 등 사회기반시설에 주거·쇼핑·레저공간까지 잘 조화시켜 나가겠다.”

―이력을 보니 경제학 박사에 여의도연구소장, 국회 기획재정위원장 등 ‘경제통’이다. 현재 정치권에서 논란이 된 생산 결과물의 배분, 복지정책 수용 등 ‘경제민주화’ 정책에 대해 어떻게 보시는지.

“경제민주화의 정의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경제 패러다임 전환은 반드시 필요하다. 지금까지 우리 경제는 정부가 전폭적으로 밀어주는 대기업 정책 위주로 성공했다. 그러나 한계에 부딪힌 후 7∼8년 이상 정체돼 고용도 안 늘어난다. 이제 실질적인 중소기업 정책 위주로 가야 한다. 중소기업이 정당한 생산활동 대가를 받는 체제가 정립돼야 한다. 비슷한 일을 하는데 대기업과의 임금 격차는 2∼3배나 된다. 독일, 미국, 일본 등 다른 나라와는 너무나 차이가 크다. 중소기업 육성에 대해 정부가 말만 했지, 하나하나 챙겨서 현장에서 스며들어 실제 집행이 되도록 하지 못했다. 부산은 그렇게 해보고 싶다.”

―부산은 잠재력이 큰 국제도시인데 매력이 덜 알려진 것 같다. 일본 지자체들은 지진의 악재에도 불구하고 외국관광객 유치를 위해 다양하고 적극적인 마케팅을 하고 있다. 글로벌 도시로 더 발전하기 위한 구상은 무엇이며, 북항재개발 지역의 오픈 카지노 개설은 어떻게 생각하나.

“동북아 물류허브인 부산에 크루즈 관광을 포함해 많은 관광객이 올 수 있도록 오픈형 카지노가 필요하다. 물론 가산탕진 등 폐해가 많을 수 있어 베팅 제한 등 제약은 둬야 한다. 라스베이거스 같은 완전 오픈형은 아니더라도 카지노 운영을 통해 외국인이 많이 오는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 서울만 빼고 나머지는 다 고만고만한 도시 취급을 하면 속이 상한다. 과소평가돼 있는 부산의 브랜드와 성장 잠재력을 외국에 알릴 것이다. 상당한 성과도 있다. 지금까지 순위는 신경을 안 썼지만 부산은 컨벤션 개최 기준으로 최근 마이스(MICE, 회의·관광·전시·이벤트) 산업도시 세계 10위, 아시아 5위를 기록했다. 한번 와 본 사람은 부산을 선호한다. 일본 도시들처럼 우리가 최근 시작한 마케팅 효과도 좀 있으면 성과가 나타날 것이다.”

―개인적인 목표를 포함해 중앙정치 무대 진출 뜻은 없나. 대선후보는 누가 되리라 보나.

“현재 추진 중인 사업들의 완성을 위해 4년은 짧아 재선은 해보고 싶다. 그러나 단기간 임기 내 결론을 내고 재선에 이 업적을 활용하려는 생각은 안 한다. 제대로 만들고 효과가 나중에 나타나도 상관없다. 현재로서는 씨를 뿌리고 바탕을 만드는 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 하나씩 누적이 되면 좋은 효과를 낼 것이다. 내년 대선의 경우 내 입장에서는 아직 뚜렷한 유력후보가 보이지 않는다.”

인터뷰 = 임승빈 명지大 교수·노성열 전국부장 bluesky@munhwa.com
정리 = 김기현 기자 ant735@munhwa.com


<프로필>

서병수(64) 부산시장은 4선 중진 의원 경력의 경제통이다. 부산시장으로 보면 지난 1998년 이후 정통 행정관료가 연속으로 재임한 뒤 2014년 당선기준으로 16년 만의 정치인 시장이다. 영도초교, 부산중, 경남고 등 부산에서 초·중·고교를 모두 나왔다. 이후 서강대 경제학과, 미국 북일리노이대 박사과정(경제학 박사)을 졸업했다. 현 박근혜 대통령과 대학 동문이어서 일찌감치 ‘친박(친박근혜)’으로 불렸다. 현재 광역단체장으로는 이례적으로 기초단체장(해운대구청장) 출신이기도 하다.

부산 해운대·기장 갑구에서 새누리당으로 16∼19대까지 연거푸 당선돼 4선을 기록했다. 의원 시절에도 여의도연구소장, 새누리당 사무총장·정책위원회 의장, 국회 기획재정위원장 등 요직을 두루 역임했다.

△민선 2대 부산해운대 구청장 △16∼19대 새누리당 의원 △국회 기획재정위원장 △새누리당 사무총장 △민선 6대 부산시장(초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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