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의 보고 라틴…’ 출간

문명교류학자 정수일 한국문명교류연구소 소장이 실크로드 육로와 초원로 답사기에 이어 라틴아메리카를 일주한 해상 실크로드 답사기 ‘문명의 보고 라틴아메리카를 가다’(전 2권·창비)를 내놨다.

아시아와 유럽 간 교역의 육상 루트로만 여겨져 온 실크로드의 개념을 전 지구적으로 확장한 시도로 인류문명의 다차원적 교류 통로를 복원해낸 저작이다. 이번 작업으로 실크로드가 지구 한 바퀴를 돌아 완성된 실크로드 대장정의 완결판이라고 할 수 있다.

책 집필을 위해 저자는 두 차례 탐방에 나섰다. 첫 탐방은 라틴아메리카 최남단 우수아이아에서 북단 멕시코와 쿠바에 이르는 주요 항구와 도시를 탐방한 뒤 미국 하와이를 거쳐 돌아오는 62일간의 장정이었고, 두 번째는 콜럼버스의 대서양 횡단 항해 현장을 탐방하기 위해 중미 카리브해 주요 국가와 도시들을 다녀왔다. 20개국 51개 지역을 방문했고 284곳의 유적지와 박물관을 찾아다녔다.

저자는 이 같은 라틴아메리카 답사를 통해 해상 실크로드가 지구의 동반구와 서반구, 북반구와 남반구를 잇는 ‘환 지구적 교통로’로 역할을 했다는 결론에 이른다. 실크로드의 범위를 유럽과 아시아, 즉 구대륙에만 국한 시켜온 기존 학계의 통념에 도전장을 던졌다고 할 수 있다.

저자는 ‘해상 실크로드’라는 개념을 구체적으로 드러내기 위해 콜럼버스·마젤란 등 대서양 항로를 개척한 인물들의 여정을 있는 그대로 복기하고 유적·유물에서 드러나는 교류의 흔적들을 수집했다. 또 이스터섬의 모아이나 나스카 지상화 같은 라틴아메리카의 신비롭고 불가사의한 유물들, 마야 및 잉카인이 남긴 기적 같은 문명의 실체를 확인하는 한편 체 게바라·볼리바르 등 독립 영웅들의 자취를 좇으며 그들의 삶도 조명했다. 저자는 이들과 함께 역사가 기록하지 못한 보통 사람들의 삶에도 주목해 사람들의 다양한 생활방식, 풍습, 전통, 이야기를 전한다. 저자는 그 생생한 이야기를 찾아 또 다른 답사자가 길을 떠나길 바란다고 했다.
최현미 기자 chm@munhwa.com
최현미

최현미 논설위원

문화일보 / 논설위원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