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곳 국보·보물 응급조치만
2차 피해날까 주민 노심초사
울릉도 지난달 폭우 이어 비상


9·12 강진과 유례없는 집중호우 피해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경북 경주와 울릉도는 5일 오후 태풍 ‘차바(CHABA)’의 근접으로 엎친 데 덮친 설상가상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특히 경주는 주택과 중요문화재 복구가 지연되고, 울릉군은 도로 등만 응급 복구한 상황이어서 양 지방자치단체는 태풍에 의한 2차 피해 발생에 대비하며 노심초사하고 있다.

경주는 이날 오전 10시 현재 태풍의 영향으로 강한 바람과 함께 비가 내리고 있으나 아직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상황이다. 시는 각종 성금과 자원봉사자 재능기부 등으로 한옥 등 주택 2880채 중 20%인 608채만 완전히 복구한 상태다. 나머지는 태풍 피해 최소화를 위해 임시 보강 조치를 했다.

또 지진 피해를 본 59곳의 국보·보물 문화재에 대해서는 응급조치만 했다. 강진과 잇따른 여진으로 지반이 약해져 있는 상태에서 태풍이 곧 닥칠 것으로 보여 공무원들은 피해 우려 현장을 둘러보며 비상근무에 돌입했다.

울릉도 역시 오후 늦게 태풍이 근접 통과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비상이 걸렸다. 울릉도에는 지난 8월 말과 9월 초 사이 나흘간 550㎜의 폭우가 쏟아져 일주도로 피암터널이 무너지는 등 44곳의 도로시설이 붕괴 또는 파손되고 산사태까지 발생해 50억 원이 넘는 피해를 봤다.

울릉군 관계자는 “민·관·군이 총동원돼 집중호우 피해 지역에 대해 겨우 응급 복구만 한 상태에서 태풍 내습이 예상된다”며 “상처가 아물지 않은 상태에서 또다시 피해가 날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경주·울릉=박천학 기자 kobbl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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