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5승 다승 3위 사실상 결정
넥센서 최다승 거둔 토종 투수
10개 구단 드래프트 1순위들
1군 자리잡은 선수 한 명 없어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신인왕은 ‘중고 신인’ 신재영(27·넥센·사진)으로 사실상 결정됐다.

올 시즌 1군 무대를 처음 밟은 신재영은 5일까지 15승 7패, 평균자책점 3.86을 올렸다. 다승 부문 공동 3위, 평균자책점 6위에 오르며 리그를 대표하는 선발투수로 발돋움했다.

올해 전 구단을 상대로 승리를 거뒀고, 2009년 이현승(33·현 두산)이 거둔 13승을 넘어 넥센 구단 사상 가장 많은 승리를 챙긴 한국인 투수가 됐다. 또 2002년 당시 KIA에서 뛰던 임창용(40)의 17승 이후 14년 만에 15승 이상을 달성한 사이드암 투수이기도 하다.

신재영은 지난 2012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8순위로 NC의 지명을 받아 프로에 입문했다.

하지만 단 한 차례도 1군 무대에 서지 못한 채 2013년 넥센으로 트레이드됐고, 경찰청에서 군 복무를 마친 뒤 올 시즌 처음으로 1군 무대를 밟았다. 신인왕이 되려면 ‘입단 5년 이내’와 ‘전년도까지 1군 통산 30이닝 이하 소화’라는 조건을 동시에 만족해야 하는데, 신재영은 이 요건에 부합한다. 신재영 외에는 눈에 띄는 신인이 없어 역대 가장 싱거운 신인왕 경쟁이 될 것이라는 전망.

신재영이 신인왕을 차지하면 2008년 최형우(33·삼성)부터 9년 연속 중고 신인이 신인왕을 차지하게 된다.

올해도 신인 드래프트 1순위 지명 선수들은 자취를 감췄다. 지난해 8월 열린 ‘2016 KBO리그 신인 지명회의’에서 선발된 10개 구단 1순위 선수 중 올 시즌 1군에 자리를 잡은 선수는 단 한 명도 없다. 그나마 1군 기록이 있는 선수들도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큰 관심을 받고 kt에 1순위로 선택된 박세진(19)은 올 시즌 7경기에 출전해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5.14를 기록한 채 대부분 2군에 머물렀고, NC 박준영(19) 또한 32경기에 출전해 1승 3패, 평균자책점 6.95의 아쉬운 성적을 남겼다. 1순위 지명 선수 중 가장 많은 계약금(3억5000만 원)을 받고 두산에 입단한 이영하(19)는 아예 등판 기록이 없다.

최근 1순위 지명 선수 중 그나마 팬들에게 알려진 선수로는 2014년 임병욱(21·넥센)과 박세웅(21·롯데), 2015년 최원태(19·넥센) 정도. 하지만 이들도 박민우(23·NC), 구자욱(23·삼성) 등 중고 신인에게 밀리며 신인왕 타이틀을 내줬다. 2001년 김태균(34·한화), 2005년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2006년 류현진(29·LA 다저스)처럼 고교나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강한 인상을 남긴 선수가 없다.

송진우 KBSN 해설위원은 “자유계약(FA)으로 팀 전력을 보강하는 팀들이 늘었는데, 이는 5강 진입 등 눈앞의 성적을 중요시하기 때문”이라며 “이런 분위기에서 신인에게 기회를 주기란 쉽지 않다. 실력이 퇴보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 지적했다.

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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