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 처가의 강남 땅 매매를 둘러싼 의혹 등이 3개월 가까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 근거 없는 의혹 부풀리기나 정부 흔들기라는 청와대 측 반박에도 불구하고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정황들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이런 와중에 진실을 밝혀내야 할 검찰이 불신(不信)을 키우는 모습을 보인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검찰은 연휴를 앞둔 지난달 30일 주요 참고인 조사를 마무리했다는 설명과 함께 “팩트만 놓고 보면 자연스럽지 않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우 수석 처가가 5년 전에 내놓은 1100억 원대 매물을 넥슨코리아가 1326억 원에 매입했다가 이듬해 만만찮은 손해를 보면서 매각한 것과 관련, 무혐의 결론을 시사하는 언급으로 받아들여졌다. 그런데 우 수석 측에 불리한 주장을 했던 인사에 대한 조사나 진술 청취는 없었다. 이에 대한 언론의 추가 취재나 확인 요청이 이어졌고, 검찰은 뒤늦게 당시 매매에 관여했다는 중개업자 채모 씨를 6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키로 했다. 채 씨는 ‘진경준 전 검사장의 주선’‘사위가 검사’ 등 우 수석 측에 불리한‘전문(傳聞)’을 언급했던 사람이다.

44일 전에 출범한 특별수사팀이 그동안 소환 조사한 관련자는 진 전 검사장, 김정주 넥슨 창업주, 계약을 성사시킨 중개업자 김모 씨 등 모두 의혹 당사자 내지 이해관계를 같이한 사람들이다. 정작 거래 당사자인 우 수석의 장모·부인은 물론 넥슨 측의 서모 전 넥슨코리아 대표는 조사하지 않았다고 한다. 한편, 우 수석 아들의 의경 보직 특혜 의혹에 대해 4일 국정감사에서 경찰 관계자는 “코너링이 좋아 뽑았다”고 말했다. 실체적 진실과 무관하게 우 수석이 현직에 머물러 있는 것만으로도 수사 신뢰는 약화된다. 게다가 검·경이 그런 일을 자초하고 있으니, 또 특별검사 주장이 더 번질 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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