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부. 한국의 현주소 ②

4차 산업혁명을 맞이하는 각국은 자국이 비교우위에 있는 분야를 집중적으로 육성하는 방식으로 추진하고 있다. 미국은 정보 중심 첨단 산업을, 독일은 스마트 공장을, 일본은 로봇에 중점을 두고 4차 산업혁명을 추진 중이다. 기업 역량이 약한 중국은 정부가 나서서 4차 산업혁명을 이끌고 있다.


각국의 다양한 전략

미국은 자국이 선점하고 있는 클라우드를 배경으로 ‘첨단제조파트너십(AMP)’ 계획을 만들어 시행 중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2011년 첨단 제조업 진흥을 위해 기업과 정부, 연구기관 등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AMP를 발표했다. 2013년 9월에는 기업과 학계, 정부 기관이 협의체를 구성하는 ‘AMP 2.0’을 시작했다. AMP를 바탕으로 한 미국의 4차 산업혁명은 민간 기업을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다. 제너럴일렉트릭(GE)과 IBM 등 대형 기업 등이 나서서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사이버 등을 결합해 제조업 혁신을 가속화하는 연구를 하고 있다.

GE가 중심인 ‘인더스트리얼 인터넷 컨소시엄(IIC)’에는 163개사가 참여해 산업인터넷과 사물인터넷(IoT) 보급을 추진 중이고, 마이크로소프트를 비롯한 159개사가 참여한 ‘올신얼라이언스’는 IoT 정보 공유와 운용 실현을 목표로 움직이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말을 탄생시킨 독일은 이미 10년 전인 2006년에 분야를 초월한 기술혁신을 지원하는 ‘하이테크 전략 2020’을 수립했다. 2011년에는 ‘하이테크 전략 2020’에 맞춰 4차 산업혁명을 의미하는 ‘인더스트리 4.0’을 국가 프로젝트로 마련했다. 이에 따라 보쉬와 지멘스 등 독일 기업과 연구기관, 대학 등이 2012년 1월에 ‘인더스트리 4.0’을 위한 연구그룹을 결성했으며, 독일 교육연구부와 경제·에너지부가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인더스트리 4.0’은 AI와 빅데이터, IoT 등 8개 기술분야를 주요 주제로 놓고, 제조공정 자동화와 제조라인 기계의 원격 자동 제어 등 제조 혁신 목표를 추진 중이다. 독일은 ‘인더스트리 4.0’을 통해 다양한 기술을 융합한 스마트 공장을 구축해 모든 산업에 활용한다는 목표를 두고 있다.

중국 등 신흥국의 추격을 따돌리고 제조업 강국의 위치를 고수하려는 일본은 ‘일본재흥전략’을 통해 로봇과 IoT, 빅데이터를 활용해 새로운 제조 시스템을 구축해나가고 있다. 특히 일본 경제산업성은 ‘로봇 신전략’을 핵심 전략으로 삼아 제조업뿐 아니라 서비스업, 의료, 인프라·건설, 농림수산업 등 5개 업종에서 로봇 기술을 활용해 생산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로봇혁명 이니셔티브 협의회’를 구성해 로봇 보급에 따른 가이드라인 마련, 로봇 올림픽 개최 준비, 생산 시스템 개혁 로드맵 작성 등을 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올 6월 4차 산업혁명을 통해 국가 경제와 사회 전반을 변화시키는 내용을 담은 ‘7대 추진 방향’도 내놓았다.

중국은 정부가 앞장서서 제조업 육성 전략 핵심으로 ‘중국 제조 2025’를 내놓았다. 모든 제조 분야에 혁신역량 제고와 품질제고, 정보기술(IT)·제조업 융합, 녹색성장 등 4가지 과제를 이뤄내겠다는 방안이다. 또 2020년까지 공업화 기본을 실현해 제조대국 지위를 공고히 한 뒤 2025년까지 공업화와 정보화 융합, 제조업 소질·혁신능력 강화 등을 통해 세계적 기술 수준에 도달한다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여기에는 정보통신기술(ICT)과 로봇, 신소재, 의료분야 등 향후 중국의 성장동력이 될 10개 산업분야를 중점 육성한다는 계획이 포함됐다.

김석 기자 su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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