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폴란드 브로츠와프에서 열린 LG화학 폴란드 전기차 배터리 공장 기공식에서 구본무(오른쪽 세 번째) LG그룹 회장, 마테우쉬 모라비에츠키(〃두 번째) 폴란드 부총리, 박진수(〃다섯 번째) LG화학 부회장 등 참석자들이 시삽을 하고 있다.
6일 폴란드 브로츠와프에서 열린 LG화학 폴란드 전기차 배터리 공장 기공식에서 구본무(오른쪽 세 번째) LG그룹 회장, 마테우쉬 모라비에츠키(〃두 번째) 폴란드 부총리, 박진수(〃다섯 번째) LG화학 부회장 등 참석자들이 시삽을 하고 있다.

- LG화학, 폴란드 공장 착공

과감한 투자로 시장 선점 의지
29개사 수주… 판매처 다변화
골드만삭스서 ‘주목 기업’ 선정


LG화학이 폴란드에 대규모 전기 자동차 배터리 공장 건설에 나선 것은 미국, 중국 등과 함께 주요 전기차 시장으로 분류되는 유럽지역 전기차 배터리 수요에 적극 대응하려는 방안으로 풀이된다. 또 전기차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이 예고된 상황에서 과감한 생산설비 투자를 통해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6일 일본의 시장조사회사 B3에 따르면 LG화학은 아직 시장 초기 단계에 있는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중국 비야디(比亞迪·BYD), 일본 파나소닉, 삼성SDI 등과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다.

LG화학은 지난해 1118MWh의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16.6%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일본 AESC(23.5%·닛산)에 이어 2위다. BYD(15.1%), 파나소닉(13.7%), 삼성SDI(12.5%) 등이 뒤를 잇고 있다.

미국의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최근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주목해야 할 기업으로 LG화학과 BYD를 꼽았다. 유자와 코타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는 “LG화학은 다수의 자동차 회사와 공급 계약을 맺고 있으며 기술이나 가격 면에서 장점을 갖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선두 경쟁에서 밀리지 않고 있는 LG화학은 전기차 시장이 본격적으로 커질 경우 상승할 여력이 많다는 게 전기차 배터리 시장 안팎의 전반적인 평가다.

LG화학의 폴란드 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설은 이러한 우호적인 시장 전망 속에서 이뤄졌다는 게 업계의 진단이다. 2018년 말 완공되는 폴란드 공장의 생산 규모는 엄청나다. 한 번 충전으로 320㎞ 이상 주행할 수 있는 2세대 전기차 기준으로 연간 10만 대 생산 능력을 확보하기 때문이다.

LG화학은 현재 충북 청주시 오창, 미국 홀랜드, 중국 난징(南京) 등에 전기차 배터리 생산설비를 보유하고 있는데 폴란드 공장까지 완공될 경우 글로벌 4각 생산 체제를 구축하게 된다. 순수 전기차 시장의 약 90%를 차지하는 미국, 중국, 유럽 등에 모두 생산거점을 갖춘 유일한 회사가 되는 것이다.

배터리 판매처 다변화도 LG화학의 차별점이다. 경쟁회사인 AESC, PEVE(토요타), BYD의 경우 자체 수급이나 모회사 독점 공급 형태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또 파나소닉은 미국의 전기 자동차회사 테슬라에 배터리를 독점 공급하고 있다. 반면 LG화학은 지금까지 총 29개 자동차회사로부터 83개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누적 수주 금액만 36조 원이며, 이중 수주 잔액은 34조 원이다.

유회경 기자 yoology@munhwa.com
유회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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