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아시아의 화약고’ 인도-파키스탄의 카슈미르 지역에 전운이 고조되고 있다. 인도군은 국경지대에 병력을 증강 배치하고 고도의 경계태세에 돌입하는 한편 국경 주변 지역의 주민 1만여 명을 소개시키는 등 긴장 수위를 높이고 있다.
양국의 갈등은 지난달 18일 카슈미르주에 있는 인도 군기지가 무장괴한 4명의 공격을 받아 인도군 18명이 숨지면서 비롯됐다. 인도군은 3시간여 교전 끝에 괴한 4명을 모두 사살했지만, 이 과정에서 천막으로 된 임시막사에 불이 붙으면서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인도는 공격의 배후를 파키스탄으로 지목하면서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파키스탄을 직접 거론하지 않았지만 “비열한 공격의 배후 국가를 가만두지 않을 것”이라며 강경 대응 방침을 밝혔다. 급기야 인도는 파키스탄 출신의 테러범 침투를 막는다는 명분으로 지난달 28일 파키스탄령 카슈미르를 공격해 파키스탄군 2명을 사살했다. 이에 대해 파키스탄은 이유 없는 공격이라고 비난하며 보복을 다짐하고 있다. 한편 인도령 카슈미르에서는 이슬람계 청년들의 분리주의 시위가 3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그동안 민간인 시위대 80명, 경찰 2명이 사망했으며 부상자는 시위 진압 경찰이 쏜 산탄에 눈을 맞아 실명 위기에 처한 600여 명을 포함해 1만 명이 넘는 것으로 현지 언론은 전했다. 이번 시위는 지난 7월 8일 카슈미르 청년들 사이에 인기가 많은 이슬람 분리주의 무장단체 히즈불 무자히딘의 청년 지휘관 브르한 와니가 인도 치안 당국의 공격을 받아 사망하면서 촉발됐다. 경찰은 시위대가 경찰서를 불 지르고 무기를 탈취하는 등 폭력을 행사했다며 초기부터 실탄을 사용하는 등 강경 진압에 나섰고, 경찰의 발포로 시위대에 사망자가 나오면서 시위는 점점 확산됐다.
힌두교 인구가 국민의 80%를 차지하는 인도에서 29개 주 가운데 유일하게 이슬람 인구가 과반인 카슈미르주는 1947년 인도와 파키스탄이 영국으로부터 각각 독립할 때 이슬람 국가인 파키스탄이 아닌 인도령이 됐다. 인도와 파키스탄은 독립 직후부터 이 지역의 영유권을 놓고 다툼을 벌였으며 1948년과 1965년에 2차례 전면전도 치렀다. 1989년 이후부터는 인도령 카슈미르 지역에서 독립이나 파키스탄으로 편입을 주장하는 10여 개 분리주의 반군이 활동, 인도 정부 측과 교전하면서 지금까지 6만8000여 명이 사망했다.
심만수 기자 panfocus@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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