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히 불을 밝히고 즐비하게 늘어선 사과나무들이 거대한 크리스마스트리 같아 황홀합니다. 그 곁에서 가만히 귀 기울이면 사과 익어가는 소리가 사그락사그락 들릴 것만 같습니다.
유난히 더웠던 날씨로 많이 힘들었지만, 태풍과 모진 비바람을 견디어낸 아픔이 저 안에 들어 있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애잔해집니다. 일상에 지쳐 빈곤해진 마음도 자연의 풍요로움에 저절로 푸근해집니다.
경북 문경 = 사진·글 김선규 기자 ufo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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