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언론브리핑서 밝혀 보건성 간부 국내 입국 뒤 조사 김정은家 병력·권력동향 ‘주목’
통일부가 6일 북한 엘리트층의 잇따른 탈북과 관련해 “(김정은) 체제 균열 조짐인 것은 분명하다”고 밝혔다. 중국 베이징(北京) 주재 북한 대사관에 근무했던 보건성 소속 간부는 최근 국내로 입국해 모처에서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6일 전해져 김정은 일가의 건강상태, 북한 내부 권력지형 등에 대한 윤곽이 드러날지 주목된다.
이날 통일부 당국자는 언론 브리핑에서 ‘일부 엘리트층의 탈북을 김정은 체제 균열 조짐으로 판단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정치학에서 체제붕괴의 6개 단계 중에 지도층의 균열이 있다. 그것을(시초로) 체제 붕괴로 나가는데, ‘매우 심각하냐, 오늘 무너지냐’ 이렇게 보기는 그렇고, 양적 질적 측면에서 심각한 붕괴 징후로 보기는 어렵다”고 전제한 뒤 이같이 말했다. 이어 “(김정은 체제의) 균열의 징후인 것은 틀림없다”면서도 “붕괴로 이어지는 ‘트리거’(방아쇠) 요인이 되느냐는 두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당국자는 오는 10일 노동당 창건일을 앞둔 북한 내부 동향과 관련해 “열병식을 준비하는 징후는 포착되지 않고 있다”고 언급했다.
베이징 대사관 탈북 간부가 소속된 것으로 알려진 보건성 1국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과 그 가족 전용 의료시설인 평양 봉화진료소, 간부용 시설인 남산병원, 적십자병원을 담당하는 곳이다. 이 간부는 김 위원장 일가 및 간부들의 건강과 관련된 각종 약품과 의료장비를 평양으로 전달하는 임무를 맡아왔던 만큼 전달된 약품 및 의료장비를 통해 김 위원장 일가의 과거 병력부터 현재 건강상태를 추론해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간부 전용 병원에 출입하는 인사들에 대한 정보를 통해 북한의 권력 지형과 내부 동향에 대한 내용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탈북 경로와 관련, 베이징 소식통은 “합법적으로 중국에 체류했던 것 자체가 자기 여권이 있는 사람이라는 의미이기 때문에 비자가 필요없는 동남아국가 등 제3의 장소로 이동했다가 한국에 입국하는 데 큰 무리가 없었을 것”이라며 “중국에서 활동하는 북한 무역·경제 일꾼 중에 외교관 여권을 들고 다니거나 외교관 차량을 몰고 다니는 사람들이 부지기수여서, 이를 활용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정부 관계자는 국내 입국 여부에 대한 질문에 부정을 하지 않으면서도 신변안전 문제 등을 우려해 “사실을 확인해줄 수는 없다”고 답했다. 통일부는 탈북자 개인의 신변안전과 가족의 안위, 외교 마찰 문제 등을 따져보고 신원과 탈북 경위 등에 대해 공개 여부를 검토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