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미 의원 기재위 국감 자료
삼성물산·GS건설 등 4개 업체
박지원 “또 한번 특검 준비할 것”


지난해 8·15 광복절 특별사면을 받은 건설업체들이 정권 특혜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미르·K스포츠 재단에 총 32억여 원을 기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업체들은 특별사면을 받으며 약속한 수백억 원대의 사회공헌기금에는 16억 원만 납부한 것으로 나타나 대조를 보였다. 이와 관련,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또 한번 특검을 준비할 수밖에 없다”며 특검 카드를 꺼내 들었다.

6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김현미(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조달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특별사면을 받은 삼성물산과 GS건설, 대림산업, 두산중공업 등 4개 건설사는 두 재단에 32억8000만 원의 기금을 출연한 것으로 밝혀졌다. 4개사는 특별사면을 받으며 사회공헌기금으로 총 550억 원을 내겠다고 약속했지만, 1년이 넘은 현재까지 납부한 금액은 16억 원에 그쳤다.

반면 삼성물산은 미르 재단에 15억 원을 기부했고 GS건설은 미르 재단에 5억9000만 원, K스포츠 재단에 1억9000만 원을 냈다. 대림산업은 미르 재단에 6억 원, 두산중공업은 K스포츠 재단에 4억 원을 냈다. 김 의원은 “미르·K스포츠 재단 출연이 지난 특별사면에 대한 보답이 아닌가 하는 의혹이 드는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총 48개 건설업체가 지난해 광복절 특별사면을 받았다. 계약 불이행, 담합 등으로 입찰참가자격을 제한받았던 업체들은 사면을 통해 자격 제한이 해제됐다. 업체들은 이후 조달청을 통해서만 139차례 낙찰받았고, 낙찰가도 총 4조 원이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2000억 원에 달하는 사회공헌기금 조성을 약속한 48개 업체의 출연 금액은 목표액의 2.35%인 47억 원에 불과했다.

야권은 미르·K스포츠 재단 의혹과 관련해 특별검사 도입 등 공세 수위를 한층 높였다. 박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검찰이 특수부도 아닌 서울중앙지검 형사 8부에 이 사건을 배당했는데, 형사 8부는 경찰의 소송 업무를 담당하는 곳”이라며 “우리는 또 한 번 특검을 준비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이어 “검찰이 철저한 수사를 해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반면 새누리당은 두 재단에 대한 정쟁을 그만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토교통위 새누리당 간사인 이우현 의원은 국감대책회의에서 “야당에서 마치 권력형 비리가 있는 것처럼 두 재단에 대해 정치 공세 하는 것은 옳지 않고 민생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동하 기자 kdhah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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