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중 질문 ‘타운홀 미팅’ 방식

부통령후보 토론, 펜스 판정승
트럼프와 외교노선 차이 보여
“공화 지지자들 혼란” 지적도


4일 열린 미국 부통령 후보 TV토론에서 공화당의 마이크 펜스 인디애나주지사가 판정승을 거두며 민주당과 1승 1패 균형을 맞춘 가운데, 오는 9일 열리는 대선 후보 2차 토론에서 청중과 공감을 나누는 후보가 승리할 것이라는 예측이 제기됐다.

5일 워싱턴포스트(WP)는 9일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에서 열리는 ‘타운홀 미팅’ 방식의 2차 TV 토론에서 현장의 청중과 인간적으로 공감하는 후보가 지지를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CNN 앵커인 앤더슨 쿠퍼와 ABC 마사 래대츠 기자의 사회로 열리는 이날 토론은 청중이 자유롭게 질문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신문은 두 대선 후보 중 “당신도 우리와 같은 사람입니까?(Are you one of us?)”라는 질문에 최선의 대답을 내놓는 후보가 승리할 것이라고 전했다. 세 차례 토론 중 유일하게 청중과 호흡하는 2차 토론에서 이들과 친근한 모습을 보여 서민적인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와 기득권의 상징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일반 대중과 거리가 있는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공화당 내부에서는 타운홀 미팅 방식이 리얼리티 쇼 진행 경험이 있는 트럼프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역대 공화당 대선 후보와 여러 차례 함께 일했던 커뮤니케이션 컨설턴트 브렛 오도넬은 WP에 트럼프가 진실한 얘기를 전하는데 클린턴보다 더 나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트럼프가 클린턴의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성추문 문제를 건드리지 않는 것이 승리에 더 도움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부통령 토론에서 펜스가 트럼프와 다른 외교 노선을 보여줘 논란이 되고 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5일 전날 토론에서 펜스가 러시아와 시리아 문제에 대해 트럼프와 다른 입장을 보여 어떤 것이 진짜 그들의 외교 정책인지 공화당원과 트럼프 지지자들이 혼란에 빠지고 있다고 전했다.

펜스는 민주당 부통령 후보 팀 케인(버지니아) 상원의원이 “당신들(트럼프와 펜스)은 러시아를 사랑하는 것 아니냐”고 묻자 펜스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약자를 괴롭히는 왜소한 지도자”라고 답했다. 앞서 트럼프는 수차례 “푸틴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보다 강력하다”고 치켜세운 바 있고 이슬람국가(IS) 격퇴를 위해 러시아와 협력해야 한다고 밝히며 친(親)러 성향을 숨기지 않았다.

시리아 내전 개입에 관해서도 펜스와 트럼프는 다른 해법을 내놨다. 펜스는 이날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에 대항해 군사력을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앞서 트럼프는 시리아 문제와 관련해 미국이 어느 편에 설지 정하지 말아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김대종 기자 bigpaper@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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