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 분사’ 요구, 왜?
삼성지배구조개편 시나리오속
인적분할·지주사 전환과 유사
“오너측 명분 세워준 격” 분석
주가상승·배당확대 도모할 듯
지난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반대하며 공격에 나섰던 미국계 헤지펀드인 엘리엇매니지먼트가 2개의 자회사를 내세워 이번에는 삼성전자를 겨냥하고 나섰다.
‘합병’이라는 큰 이슈에서 7% 라는 비교적 많은 지분으로 삼성그룹 오너일가의 영향력 반대를 주장하며 주주총회 표대결까지 펼쳤던 엘리엇이 이번에는 오너 일가의 편에 서서 명분을 세워주는 듯한 정반대의 주장을 펼치고 있는 점이 특이하다. ‘공격’이 아닌 ‘동조’를 통해 주가 상승, 배당 확대 등 이익 극대화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엘리엇의 가장 주된 요구인 삼성전자의 지주회사와 사업회사 분할 방안은 그동안 시중에서도 많이 거론되는 삼성의 지배구조 변화 시나리오다. 삼성그룹도 이미 검토하고 있는 사안이다.
삼성은 오너 일가와 금융계열사, 삼성물산 등을 통해 삼성전자 지분 18%가량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삼성생명이 보유하고 있는 7.3% 지분에 대해 정치권과 시민단체의 공격을 받아왔다. 삼성 측은 삼성물산 및 삼성전자의 분할, 그리고 이들 지주회사의 합병을 검토해왔다. 이렇게 되면 삼성전자의 보유현금이 통합 지주회사로 이전되는 만큼 삼성생명이 가진 삼성전자 주식 7.3% 중 일부를 사올 수 있다. 오너일가의 삼성전자 지배력은 유지하면서, 삼성생명은 삼성전자 최대주주에서 벗어나 금융지주회사로의 전환이 보다 쉬워질 수 있는 것이다. 이번에 엘리엇이 제안한 시나리오와 같다.
이와 관련해 엘리엇은 한술 더 떠 이사회에 보낸 서한에서 “창업주 가족이 삼성그룹 내에서 차지하고 있는 위치에도 변함이 없을 것으로 예상될 경우 이들의 영향은 이사회 구성에도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삼성이 거칠 것으로 예상되는 대부분의 과정이 엘리엇의 제안에 포함됐다”며 “삼성이 스스로 내세우기 힘들었던 삼성전자의 인적분할과 지주전환 명분을 세워준 격”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주주 제안을 신중히 검토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내놨다.
엘리엇은 또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독립적인 3명의 이사를 이사회에 추가하라고도 요청했는데, 이는 야당 등이 추진하는 상법 개정안에서 나올 수 있는 우려가 현실로 나타날 수 있음을 실례로 보여준 것이기도 하다. ‘헤지펀드가 요구한 이사’까지 들어와 실력행사에 들어갈 수 있는 것이다. 엘리엇이 기존 입장을 유지한다면, 이 또한 삼성의 입장에서는 나쁘지 않다는 분석이다.
재계 관계자는 “이익 추구에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엘리엇이 이번에는 삼성과 같은 편에서 이익 극대화를 노린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방승배 기자 bsb@munhwa.com
삼성지배구조개편 시나리오속
인적분할·지주사 전환과 유사
“오너측 명분 세워준 격” 분석
주가상승·배당확대 도모할 듯
지난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반대하며 공격에 나섰던 미국계 헤지펀드인 엘리엇매니지먼트가 2개의 자회사를 내세워 이번에는 삼성전자를 겨냥하고 나섰다.
‘합병’이라는 큰 이슈에서 7% 라는 비교적 많은 지분으로 삼성그룹 오너일가의 영향력 반대를 주장하며 주주총회 표대결까지 펼쳤던 엘리엇이 이번에는 오너 일가의 편에 서서 명분을 세워주는 듯한 정반대의 주장을 펼치고 있는 점이 특이하다. ‘공격’이 아닌 ‘동조’를 통해 주가 상승, 배당 확대 등 이익 극대화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엘리엇의 가장 주된 요구인 삼성전자의 지주회사와 사업회사 분할 방안은 그동안 시중에서도 많이 거론되는 삼성의 지배구조 변화 시나리오다. 삼성그룹도 이미 검토하고 있는 사안이다.
삼성은 오너 일가와 금융계열사, 삼성물산 등을 통해 삼성전자 지분 18%가량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삼성생명이 보유하고 있는 7.3% 지분에 대해 정치권과 시민단체의 공격을 받아왔다. 삼성 측은 삼성물산 및 삼성전자의 분할, 그리고 이들 지주회사의 합병을 검토해왔다. 이렇게 되면 삼성전자의 보유현금이 통합 지주회사로 이전되는 만큼 삼성생명이 가진 삼성전자 주식 7.3% 중 일부를 사올 수 있다. 오너일가의 삼성전자 지배력은 유지하면서, 삼성생명은 삼성전자 최대주주에서 벗어나 금융지주회사로의 전환이 보다 쉬워질 수 있는 것이다. 이번에 엘리엇이 제안한 시나리오와 같다.
이와 관련해 엘리엇은 한술 더 떠 이사회에 보낸 서한에서 “창업주 가족이 삼성그룹 내에서 차지하고 있는 위치에도 변함이 없을 것으로 예상될 경우 이들의 영향은 이사회 구성에도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삼성이 거칠 것으로 예상되는 대부분의 과정이 엘리엇의 제안에 포함됐다”며 “삼성이 스스로 내세우기 힘들었던 삼성전자의 인적분할과 지주전환 명분을 세워준 격”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주주 제안을 신중히 검토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내놨다.
엘리엇은 또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독립적인 3명의 이사를 이사회에 추가하라고도 요청했는데, 이는 야당 등이 추진하는 상법 개정안에서 나올 수 있는 우려가 현실로 나타날 수 있음을 실례로 보여준 것이기도 하다. ‘헤지펀드가 요구한 이사’까지 들어와 실력행사에 들어갈 수 있는 것이다. 엘리엇이 기존 입장을 유지한다면, 이 또한 삼성의 입장에서는 나쁘지 않다는 분석이다.
재계 관계자는 “이익 추구에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엘리엇이 이번에는 삼성과 같은 편에서 이익 극대화를 노린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방승배 기자 bsb@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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