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 화학상’ 스토더트 교수, 수상 소감 화제

세계 최소형 분자 기계를 개발한 공로로 올해 노벨 화학상을 수상한 미국 노스웨스턴대 프레이저 스토더트(74·사진) 교수가 미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를 풍자한 수상 소감을 밝혀 화제를 모으고 있다.

5일 AFP통신에 따르면 스토더트 교수는 이날 2016년 노벨 화학상 수상 소감을 전하는 기자회견장에서 “나는 그리 똑똑하지 않다”며 “미국 국세청이 내 상금의 3분의 1을 가져갈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해 참석자들을 폭소케 했다. 트럼프는 최근 18년간 연방 소득세 납세를 회피했다는 의혹이 일자 “내가 똑똑하다는 증거”라고 대응한 바 있다.

스토더트 교수가 약 93만 달러(약 10억3490만 원)에 이르는 노벨상 상금에 대한 세금의 의무를 언급하면서 트럼프의 탈세 의혹을 풍자한 것이다.

이어 그는 “미국에서는 학계의 중요한 원동력 중 하나가 자선”이라며 상금을 다른 이들을 돕는 데 기부하고 싶다고 밝혔다. 영국 출신이지만 미국에서 20년간 살아온 그는 기부처로 영국 에든버러대,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등을 생각하고 있다고 밝히며 “받은 것을 돌려주는 것이 내가 원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그는 “젊은이들이 그들의 가치를 깎아내리려는 사람이나 의심하는 사람들을 만난다 해도 굴하지 않고 자신의 목표를 밀어붙였으면 좋겠다”며 “젊은 날에 당신이 받는 비판은 사람들이 왜 당신이 그 일을 하는 것인지,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인지 잘 모르기 때문”이라고 용기를 북돋았다.

스토더트 교수는 올해 프랑스 스트라스부르대 장피에르 소바주(72) 교수, 네덜란드 흐로닝언대 베르나르트 페링하(65) 교수와 함께 노벨 화학상의 공동 수상자로 선정됐다.

1983년 소바주 교수는 고리 모양의 분자 2개를 원자들이 전자를 공유하는 일반적인 화학적 공유결합이 아닌, 기계적 결합으로 묶어 연결체 ‘캐터네인(catenane)’을 만들어냈다. 스토더트 교수는 소바주가 만든 분자기계를 가느다란 분자축으로 꿰, 축을 따라 움직이는 연결체인 ‘로탁세인’으로 발전시켰다. 페링하는 더 나아가 자외선을 쬐면 같은 방향으로 돌아가는 분자모터를 개발했고, 이를 이용해 초소형 나노자동차도 고안했다.

손고운 기자 songon1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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