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직후 맥주 세례를 받는 고진영. (KLPGA 제공)
우승 직후 맥주 세례를 받는 고진영. (KLPGA 제공)
“타이틀은 의식하지 않을래요.”

9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우승으로 대상 포인트에서는 박성현(23·넵스)을 제치고 상금 격차도 추월 가능한 2억7천만 원으로 좁힌 고진영(21·넵스)은 타이틀 경쟁엔 관심이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선수라면 상금왕은 욕심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다시 한 번 묻자 고진영은 “신경 쓴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박성현) 언니가 워낙 잘해서…”라면서 “나는 아직 멀었다고 생각한다”고 슬며시 웃었다.

고진영은 “타이틀보다는 시즌 끝날 때까지 내 스윙을 유지하는 게 최우선”이라고 못 박았다.




고진영은 특이하게도 시즌 중인데도 스윙을 고쳤다.

원래 볼 끝이 왼쪽으로 살짝 휘어지는 드로 구질을 구사한 고진영은 시즌 두번째 우승을 일군 BMW 챔피언십 이후 오른쪽으로 살짝 굽어지는 페이드로 바꿨다.

고진영은 “BMW 챔피언십 이후에 드로 구질이 더 심해져서 그린이 더 단단해지는 하반기에 곤란해질 것 같아 페이드샷을 열심히 익혔다”면서 “이번 대회에서는 의도적으로 페이드샷을 많이 구사한 게 잘 먹혔다”고 밝혔다.

고진영은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우승을 “오랜 꿈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아마추어 시절에 처음 출전한 프로대회가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이었다. 그때부터 이 대회 우승을 바랐다고 그는 털어놨다.

우승 세리머니로 우승컵에 부어 먹은 맥주 맛이 “달콤하고 좋았다”고 말했다.

고진영은 이날 6타차라는 여유 있는 우승을 거뒀지만 16번홀까지는 마음을 놓지 못했다고 밝혔다.

“리더보드를 보지 않았는데 16번홀에서는 보지 않으려 해도 보였다. 6타차 나는 걸 봤는데 캐디가 아직은 집중할 때‘라고 말해 끝까지 긴장의 끈은 놓지 않았다”고 그는 설명했다.

난도 높은 코스에서 데일리베스트인 2언더파를 친 원동력은 코스 매니지먼트와 이번 시즌 들어 가장 좋았던 샷 감각이었다.

고진영은 “실수를 해도 만회가 가능한 곳으로 하자는 전략이었다”면서 “게다가 샷이 잘 돼서 공이 다음 샷 치기 좋은 곳으로만 갔다”고 말했다.

시즌 3승에 통산 7승을 거둔 고진영이지만 “아직도 긴장을 푸는 방법을 잘 모르겠다”면서 “앞으로 긴장을 더 풀어야 더 좋은 선수가 될 것 같다”고 아쉬움을 살짝 내비쳤다.

고진영은 13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 골프장에서 열리는 LPGA투어 KEB 하나은행챔피언십에 기대감도 표시했다.

“LPGA투어 대회에 자주 나가다 보니 친해진 선수가 많다. 만날 생각하니 기대된다”는 고진영은 “우승하면 미국 갈 생각은 반반”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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