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충북 청주시 육거리시장의 상인회 사무실에서 시민들이 ‘코리아 세일 페스타’ 이벤트에 참여해 온누리상품권을 받고 있다.
지난 6일 충북 청주시 육거리시장의 상인회 사무실에서 시민들이 ‘코리아 세일 페스타’ 이벤트에 참여해 온누리상품권을 받고 있다.
- 코리아세일페스타 청주 육거리시장 가보니…

상품권 제공 행사 좋은 반응
“평소보다 1만명 이상 방문
매출도 30∼40% 정도 올라”

다른 전통시장들도 이익 쏠쏠
KSF 참여 시장 ‘블프’ 2배로


“사과랑 단감 다해서 총 1만5000원입니다. 시장 어느 상점에서든 5000원 더 구매하시면 온누리상품권 5000원 권을 받으실 수 있어요.”

“아 그래요? 그럼 자두도 사야겠네요. 5000원어치 더 주세요.”

‘코리아 세일 페스타’가 한창이었던 지난 6일, 글로벌 거점 시장으로 선정된 충북 청주 ‘육거리시장’의 한 과일 상점에서는 이벤트의 하나로 마련한 2만 원 이상 구매 시 온누리상품권 5000원 권 증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었다.

육거리시장은 2만 원 구매액을 특정 상점이 아니라 800여 개의 시장 내 모든 점포에 적용하고 있어 반응이 좋았다. 또 다른 과일가게 주인 서문옥(여·58) 씨는 “손님들에게 우리 가게 물건이 아니더라도 2만 원 이상 사면 상품이 있다고 홍보하는데, 그러면 우리 과일을 더 사가는 경우도 많다”면서 “서로 웃을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이벤트 덕에 평소라면 한가로울 시간대인 오후 3시였지만 시장은 활기로 넘쳤다. 2개의 주차장이 모두 꽉 찼고, 버스나 택시로 이동하는 시민들도 눈에 띄었다. 방송에서 소개돼 전국적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육거리시장의 명물 미니족발 상점의 사장은 “코리아 세일 페스타 기간 동안 평소보다 손님이 40% 정도 더 늘어난 것 같다”고 귀띔했다.

상품권을 배포하는 시장 상인회 사무실에는 사람들이 줄을 서서 상품권을 받고 있었다. 상인회에 따르면 지난주부터 이날까지 총 2400여 장의 상품권이 지급됐다. 상인회 관계자는 “2만 원을 딱 맞춰오는 경우도 꽤 있지만, 보통 4∼5만 원 정도 구매하신 영수증을 가져온다”고 설명했다.

딸과 함께 시장을 찾은 함종분(여·56) 씨는 “지난주에 시장에서 물건을 사고 상품권을 받게 돼 정말 좋았다”면서 “그래서 오늘도 부모님 댁에 갖다 드릴 이불을 사러 시장으로 왔다”고 말했다.

주부 김용희(여·59) 씨도 “시장에 와서 된장찌개 등 점심을 먹고 필요한 것들을 사고 방금 상품권을 받으니 현금을 돌려받은 기분”이라면서 “시장에 더 자주 와서 여러 행사를 잘 살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앞으로 더 많은 행사가 남아있어 시장 활성화에 도움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오는 15일에는 글로벌명품 패션쇼가, 16일과 23일에는 무려 80% 세일이 진행된다. 주말에는 시장 내 정육점에서 돼지고기를 구매하면 100g을 더 주는 행사도 진행한다. 상인회 최경호(58) 회장은 “평년 가을에 비해 방문객이 1만 명 이상, 매출이 30∼40% 정도 오른 것 같고 이번 행사가 10월 말까지라서 더 많이 늘어날 것을 기대하고 있다”면서 “이번 행사뿐 아니라 그동안 정부 등에서 여러 지원을 받았는데 이를 기반으로 이제는 시장도 시민들에게 여러 혜택을 주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육거리시장은 대표적인 현대화지원 시장이기도 하다. 중소기업청 등 정부는 지금까지 시설현대화에 121억 원, 경영현대화에 67억 원을 지원했다. 현재 2곳의 주차장도 고객 유치를 위해 2층 규모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시장 관계자는 중소기업청 등에서 시장 관리 교육, 현대식 마트와 같은 디스플레이를 하는 방법을 교육받고 있다고 귀띔했다. 곳곳에 카드 환영과 같은 팻말도 눈에 띄었다. 특히 지난해부터 글로벌명품시장으로 선정돼 청주공항을 이용하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콘텐츠 개발도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

육거리시장 외에도 전국 전통시장 400여 개와 나들가게 1200여 개가 코리아 세일 페스타에 동참하고 있다. 지난해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보다 시장 참여 수가 2배 이상 늘었다. 시장과 동네상점의 상품을 최대 80%까지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고 시장마다 특색있는 이벤트도 진행되고 있다.

대구 서문시장의 경우 대표 상품을 최대 50%까지 할인하는 세일행사와 더불어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선물, 야시장 쿠폰 등을 증정했다. 경북 안동구시장에서는 짬닭골목을 중심으로 ‘안동찜닭과 생맥주’ 파티를 진행했다. 길거리 인문학 특강과 인디영화 상영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대전 중앙시장은 각종 경품행사를 벌이며, 오는 14일까지 한복 플리마켓도 운영한다.

유현진 기자 cworange@munhwa.com
유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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