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과 미군의 소통을 담당하는 미8군 민사부장 제프리 브라이언(50·사진) 대령은 소문난 마라톤 마니아다. 브라이언 대령은 2005년부터 하프코스만 100여 차례 넘게 달렸다. 브라이언 대령은 “평화통일마라톤을 앞두고 수개월 전부터 일주일에 50∼60㎞씩 뛰며 준비했다”고 말했다.
9일 열린 2016 평화통일마라톤 남자 하프코스에서 브라이언 대령은 1시간 41분 01초로 540명 중 75위에 올랐다. 브라이언 대령은 “개인 최고 기록보다 5∼6분 늦었다”면서도 “이번 달에 다른 마라톤에 참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브라이언 대령은 올해 평화통일마라톤 귀빈 자격으로 참가했지만, 하프코스에 도전했다. 브라이언 대령이 평화통일마라톤 레이스에 참가한 건 올해로 3번째다. 브라이언 대령은 “평화통일마라톤은 특히 코스가 무척 아름답다”며 “날씨도 마침 시원해져 달리기에 딱 알맞았다”고 설명했다.
브라이언 대령은 2014년 6월 한국에 왔다. 한국 생활을 시작한 뒤 크고 작은 국내 마라톤에 꾸준히 참가, 달리기를 즐기면서 한국인과의 우정을 쌓아왔다. 한국인과 외국인이 함께 활동하는 2곳의 마라톤 동호회에 가입했다. 브라이언 대령은 “한국인과 어울려 서울 곳곳을 매주 달린다”며 “여러 사람과 함께 호흡하며 건강을 지키는 것이 마라톤의 매력”이라고 말했다.
올해 평화통일마라톤은 북한의 노동당 창건 기념일을 하루 앞두고 열렸다. 게다가 북한과 가까운 임진각 일대, 비무장지대(DMZ)를 달리는 건 군인인 그에겐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브라이언 대령은 “북한과 인접한 곳을 달렸지만 전혀 긴장하지 않았다”며 “우리 군대는 강하고, 그래서 아주 편안한 마음으로 코스와 달리기를 즐겼다”고 말했다.
브라이언 대령은 미2사단 장병 200여 명과 함께 레이스를 펼쳤다. 브라이언 대령은 “미군들이 뛸 때 코스 주변의 한국인들이 큰 소리로 파이팅을 외치며 응원해줘 힘이 났다”며 “늘 따듯한 관심과 환영을 받아 든든하다”고 말했다.
파주=전현진 기자 jjin23@munhwa.com
관련기사
주요뉴스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