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골퍼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의 일반 대회에서 아무리 우승을 많이 기록해도 메이저 대회에서의 우승이 없으면 사람들은 ‘미완의 골퍼’라고 부른다. 일반 대회의 우승이 아무리 많아도 메이저 대회 우승이 없으면 명예의 전당에도 헌액되지 못한다. 그만큼 메이저 대회 우승은 선수들에게는 생애 최고의 영광이다. 메이저 대회가 특별한 이유다.
4대 메이저 중에서 매년 첫 번째로 치르는 대회가 마스터스다. 4월 둘째 주에 열리는 마스터스는 메이저 대회 중 유일하게 장소를 바꾸지 않고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골프클럽에서만 개최된다. 이 때문에 팬들조차도 1년 중 딱 한 번 대회가 열리는 1주일간 이 골프장을 구경할 수 있는 혜택을 준다. 대회 초청 자격도 까다로워 상금 랭킹 50위, 메이저 챔피언 등 총 17가지 조항에 부합되는 선수들 100명 이내만을 참가시킨다. 우승자는 클럽하우스를 본떠 만든 건물 모양의 트로피와 오직 마스터스에서만 준비되는 그린 재킷을 입는 영광을 차지한다. 프로선수들의 평생소원은 마스터스에서 우승하는 것이고, 참가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생애 최고의 영광으로 여긴다.
1888년 존 리드가 미국에 골프를 선보인 지 불과 6년 만인 1894년 미국골프협회(USGA)가 결성되고, 이듬해인 1895년 로드 아일랜드주의 뉴포트골프장에서 10명의 프로와 1명의 아마추어가 참가한 가운데 US오픈이 열려 9홀을 4차례 도는 36홀 스트로크 방식으로 단 하루 만에 치러졌다. US 오픈은 모든 골퍼에게 참여할 기회를 제공한다. 1년간 전 세계의 아마추어와 프로들이 모두 참여할 수 있는 예선대회를 열어 누구든지 실력으로 참가할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개최지도 매년 6월 미국 전역의 골프장을 순회하면서 열린다. 시네콕 힐, 윙드 풋, 올림피아 필드, 메디나, 페블비치, 파인허스트 등에서 교대로 개최된다. 대회가 열리는 골프장들은 대부분 100년 가까운 전통을 지니고 있는 유서 깊은,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곳들이다.
골프대회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는 디 오픈은 무려 156년 전인 1860년 10월 17일 영국 스코틀랜드의 프레스트윅 골프장에서 아마추어와 프로 등 8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 제1회 대회는 당시 프레스트윅 골프장이 12홀이었던 관계로 3라운드 36홀을 하루에 도는 방식을 택했고, 원년 대회에서 윌리 팍이 초대 챔피언이 됐다. 12년간 프레스트윅 골프장 한 곳에서만 열리던 디 오픈은 1872년부터 올드 코스 등 스코틀랜드와 잉글랜드의 10개 골프장을 순번제로 돌면서 개최되고 있다. 매년 6월의 US오픈이 열린 다음 달인 7월에 열리는데, 4대 메이저 중 영국에서 열리는 유일하면서 유서 깊은 세계 최초의 공식 오픈 대회로 그 명맥을 유지해오고 있다.
메이저 대회로는 마지막인 8월에 열리는 PGA챔피언십은 20세기 초 아마추어가 대우를 받는 모습을 지켜보던 뉴욕의 백화점 거부인 레드맨 워너메이커가 1916년 자신의 이름을 딴 1m가 넘는 대형 트로피를 제작하면서 뉴욕의 시와노이 골프장에서 첫 대회를 열었다. 그동안 지역에서 머물던 골프 대회를 전국 대회로 만든 것이다. 이 대회만큼은 초창기에는 매치플레이 방식으로 진행했다. 당시의 선수들 대부분이 매치플레이를 더 선호한다는 여론을 고려했던 것. 1958년 스트로크방식으로 바뀌기 전까지 매치플레이는 40여 년 동안 이어져 왔다. 초창기에는 4년 연속 우승을 한 월터 하겐이 트로피 챙기는 것을 등한시하면서 택시에 두고 내릴 정도로 대우를 받지 못했다. 그러나 미국골프의 계보를 잇는 샘 스니드, 벤 호건, 아널드 파머 등 스타급 선수들이 참가하면서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 미국프로골프협회의 창설 이후 공을 들이면서 이 대회는 자연스럽게 메이저 대회로 탈바꿈했다.
남양주골프박물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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