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평화콘퍼런스서 선전전
“韓정부의 정치공작” 언급도


북한의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도발 위협 등으로 국가 안보가 위기상황에 처한 가운데 ‘이석기 의원 내란 음모사건 피해자 구명위원회’ 관계자들이 국제평화콘퍼런스에서 내란 선동 혐의 등으로 복역 중인 이 전 의원을 “억울하게 수감된 반전·평화 운동가”라고 선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석기 사건은 한국 정부의 ‘정치공작’으로 언급됐다.

10일 조형곤 역사정립연구소장에 따르면 지난 2014년 위헌 정당으로 해산된 통합진보당의 이 전 의원에 대한 무죄를 주장하는 구명위 관계자들은 지난 1일 국제평화국(IPB)이 독일 베를린에서 개최한 국제평화콘퍼런스에 참석해 독일연방의회 의원과 시민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통해 이 같은 일방적인 선전에 나섰다. IPB는 1910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평화운동단체다.

조 소장이 제공한 강연 녹취록을 보면 구명위의 정진우 대표는 “2013년 5월 12일 이석기 의원은 통진당 경기도당이 주최한 행사에서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 90분간 강연한 것이 전부였고 그 결과 9년이라는 형을 받게 된 것”이라며 “통상적인 정치강연은 내란으로 포장됐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이석기 사건에 대해서 “박근혜정부가 정치적 위기를 탈피하기 위해 벌인 정치공작”이라며 “한국의 민주주의와 인권이 급속하게 퇴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1월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구속기소된 이 전 의원에게 징역 9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하면서 내란선동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에 대해 유죄로 판단했다.

인지현 기자 loveofal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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