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적… 불안정한 사람 방증”
위키리크스는 클린턴 추가폭로
월가 고액 강연료 다시 도마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의 음담패설 논란에 일침을 가하며 ‘트럼프 저격수’로 나섰다. 민주당 대선 후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연이은 트럼프의 악재에 지지율 상승세를 보이며 승기를 굳혀가고 있다.

CNN, NBC 뉴스 등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9일 시카고에서 열린 일리노이 상원의원 선거 후보 태미 덕워스의 선거자금 모금행사에 참석, 트럼프의 음담패설 녹음파일에 대해 “그의 수사법은 가히 충격적이고 믿어지지 않는다”며 “이 방에 어린이들도 있기 때문에 이를 다시 언급할 필요는 없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음담패설 녹음 내용은) 그가 불안정한 사람이란 사실을 말해준다”며 “대통령 집무실에 앉을 성품은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트럼프는 여성뿐만 아니라 소수, 이민자, 장애인을 조롱하며 미군과 퇴역군인을 모욕하는 등 다른 사람을 깎아내림으로써 자신을 자랑하는 방법밖에 모른다”고 강조했다.

앞서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한 영상에 따르면 트럼프는 2005년 NBC방송의 ‘액세스 할리우드’ 프로그램 녹화를 앞두고 진행자에게 “당신이 (나처럼) 스타면 여자들은 뭐든지 하도록 허용한다. 여성의 성기를 움켜쥐고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한 여성에게 접근해 성관계를 하려 했지만 실패했다고 전하며 그녀가 유부녀였다고 밝히기도 했다.

트럼프에게 터진 대형 악재에 클린턴의 지지율은 연일 상승세를 타고 있다. 특히 대선 향배를 가를 주요 경합주에서 클린턴은 트럼프와 격차를 점점 더 벌리고 있다. NBC 뉴스와 여론조사기관 매리스트가 지난 3∼6일 펜실베이니아주 유권자 70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클린턴은 49%의 지지율로 37%의 트럼프에게 12%포인트 앞섰다. 이번 대선의 핵심 경합주로 꼽히는 플로리다주에서도 클린턴은 45%의 지지를 얻어 42%의 트럼프를 앞섰다.

한편 8일 위키리크스가 존 포데스타 클린턴 선거운동본부장의 이메일 계정을 해킹해 클린턴이 월가로부터 고액 유료 강연료를 받았다는 내용을 또다시 공개했다. 미 언론들은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과 함께 유세에 나서며 파격적인 진보정책을 내놓고 있는 클린턴이 고액 강연료로 인해 유권자들에게 ‘위선자’ 이미지를 심어 선거에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김대종 기자 bigpaper@munhwa.com

관련기사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