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적발건수 180정보다 많아
회사원 A 씨는 지난 2월 말 공기총을 단순완구로 판단하고 국제특급우편을 통해 국내로 반입을 시도했다가 적발됐다.
러시아인 B 씨는 남태평양 팔라우에서 스쿠버다이빙에 쓰던 수중 작살총을 들여오려다 X-레이 검색에 걸렸다. 인천공항 세관 직원들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보내온 특송화물을 살피던 중 중고 PC 상자 안에 숨겨진 식물성 마약류인 생 카트와 건조카트 10.4㎏을 찾아냈다.
테러에 활용될 수 있는 총기류와 국민건강을 위협할 수 있는 마약류 불법 반입 시도가 해마다 늘고 있다. ‘총기류 안전지대’ ‘마약 청정국’ 지위가 한순간에 흔들릴 수 있다는 점에서 통관검사 강화 등 강력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0일 관세청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이현재(새누리당) 의원에게 낸 자료를 보면, 2012년부터 올해 7월 말까지 불법 반입을 시도했다가 적발된 권총, 소총, 엽총, 산업용 타정총, 가스총 등 총기류는 839정, 실제 탄환과 모의 총포 및 총기부품을 포함한 실탄류는 1292발로 집계됐다. 총기류의 경우 올해 적발 건수는 208정으로 지난해(180정) 수치를 넘어섰다. 실탄류도 201발로 역시 지난해(123발)보다 많았다.
이 의원은 “인터넷 해외 직구 증가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유사총기 반입 적발실적도 급증세”라며 “극단주의 테러단체 이슬람국가(IS)와 북한의 테러 획책 등을 볼 때 우리나라도 테러 안전지대가 아닌 만큼 불법 총기류의 국내 반입을 철저히 차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메스암페타민, 대마, 합성 대마 등의 마약밀수 역시 해마다 늘어 2012년부터 올해 8월 말까지 적발된 마약류는 1324건, 5512억 원, 중량으로는 262㎏으로 집계됐다. 국내 반입경로로는 국제우편(765건), 특송화물(296건)이 전체의 80.13%를 차지했다.
관세청 관계자는 “세관별로 대(對)테러 전담팀을 운영하고 첨단 감시 장비를 확대해 운영 중”이라며 “‘마약 위험 관리 포털’ 구축, 마약반입 취약경로별 특화단속 체계를 가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민종 기자 horiz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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