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모두 50대가 우승 차지
男하프코스 ‘10초 승부’ 짜릿
풀코스 최고령 男 70·女 67세
9일 열린 2016 평화통일마라톤은 남북관계가 경색된 가운데 평화통일을 소망하는 염원이 한데 어우러진 자리였다. 참가자들은 한반도 평화 정착과 통일을 기원하며 비무장지대(DMZ)를 달렸다.
화창한 가을 날씨 속에 치러진 제18회 평화통일마라톤에는 남자 812명, 여자 91명 등 903명이 풀코스(42.195㎞)에 도전했다. 풀코스 도전자는 2014년 821명, 2015년 852명으로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3시간 이내에 풀코스를 완주하는 이른바 ‘서브 3’ 달성자는 남자부에서 모두 9명이 나왔다. 서브 3은 동호인 마라토너들에게 ‘꿈의 기록’으로 불린다. 9위 허종호(48) 씨는 2시 59분 48초로 결승선을 통과해 불과 12초 차로 서브 3에 합류했다.
2012년 4명이었던 서브 3 달성자는 2013년부터 2015년까지 8명씩 탄생했고, 올해는 1명 더 늘었다. 풀코스 도전자와 서브 3 달성자가 늘어나는 것은 평화통일마라톤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는 걸 의미한다.
남녀 풀코스 모두 50대가 우승을 차지했다. 남자 풀코스에서는 이준재(50) 씨가 2시간 42분 59초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며 지난해 1위 신호철(49) 씨를 눌렀다. 이 씨의 기록은 신 씨가 지난해 기록한 2시간 43분 22초보다 23초 빠른 것으로, 2009년 이후 가장 좋은 1위 기록이다.
여자 풀코스는 오영주(54) 씨가 3시간 36분 39초로 우승했다. 김연화(46) 씨는 3시간 44분 04초로 2위에 올랐다. 오 씨와 김 씨는 모두 일산호수마라톤 동호회 소속이다.
남자 하프코스에서는 명승부가 연출됐다. 1위는 21.0975㎞를 1시간 16분 43초에 달린 김광연(48) 씨가 차지했다. 2위 이성주(27) 씨와는 10초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남녀 10㎞는 끝까지 손에 땀을 쥐게 했다. 남자 10㎞는 일본인 반도 켄세이(29) 씨가 36분 30초를 기록하며 1위로 골인했고, 윤영조(43) 씨는 36분 40초로 준우승을 차지했다. 여자부에선 김종옥(44) 씨가 2위 이지수(29) 씨보다 불과 4초 빠른 42분 04초로 우승했다.
남자 풀코스 최고령 완주자는 1946년 9월 15일생(70)인 이경두 씨로 4시간 41분 22초, 여자는 1949년 1월 29일생(67)인 김순옥 씨가 4시간 32분 22초였다. 김 씨는 지난해 대회에서도 여자 풀코스 최고령 완주자였다.
파주=조성진 기자 threeme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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