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보건협회 보고서

대인관계 넓고 정치 관심 많아
흡연율 낮을수록 투표율 높아


술을 자주 마시는 사람의 투표율이 금주하는 사람보다 더 높다는 통계 분석 결과가 나왔다. 술자리가 많은 사람의 경우 대인관계가 넓고, 정치에 대한 관심도도 높을 것이라는 추정이 이유로 꼽혔다. 음주를 제외한 다른 건강 지표들의 경우 지표가 나쁠수록 투표율도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11일 대한보건협회의 ‘대한보건연구’ 가을호(42권 3호)에 게재된 ‘지역사회 보건특성이 투표율에 미치는 영향(오은환 협성대 보건관리학과 교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0년 6월 시행된 제5회 지방선거의 투표율과 전국인구총조사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분석결과, ‘고위험 음주율’과 ‘월간 음주율’이 높을수록 투표율이 높았다. 고위험 음주율은 1회 평균 음주량이 남자 7잔 이상, 여자는 5잔 이상이며 주 2회 이상 음주하는 사람의 분율이고, 월간 음주율은 최근 1년 동안 한 달에 1회 이상 음주한 사람의 분율이다. 반면 흡연율은 낮을수록, 주관적 건강수준 인지율은 높을수록 투표율이 높았다. 또 스트레스 인지율이 높을수록, 지역 내 자살률이 높을수록 투표율이 낮은 경향을 보였다.

연구팀은 “음주를 자주 하는 사람의 경우 대인관계가 넓으며 사람들과 접촉할 기회가 높을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정치 대화를 할 가능성이 높고 정치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 투표에 참여했을 것으로 해석된다”고 밝혔다. 흡연율, 스트레스 인지율 등 다른 건강지표에서는 건강할수록 투표를 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외에도 입원 및 병원방문 일수, 외래진료비, 입원진료비가 많을수록 투표율이 높았다. 이는 통계적으로는 차이가 크지 않았지만, 연구팀은 의료기관을 많이 이용하는 지역일수록 보건의료 공약에 대한 관심이 많아 투표할 확률이 높을 것으로 추정했다.

일반적인 현황에서는 남성일수록, 나이가 많을수록, 교육수준이 낮을수록 투표율이 높았다. 또 인구이동이 많은 지역일수록 투표율이 높았다. 1인 가구가 많은 지역은 투표율이 낮았다. 또 아파트에 사는 가구가 많을수록 투표율이 높았다.

이용권 기자 freeuse@munhwa.com
이용권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