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디아, 서동수의 파트너 이름이다. 금실 같은 금발이 불빛을 받으며 반짝였고 하얀 볼에 솜털이 드러났다. 나디아의 얼굴은 하얀 대리석을 조각해 놓은 것 같다. 곧은 콧날과 약간 도톰하면서 단정한 입술, 눈동자는 짙은 하늘처럼 푸르다. 서동수가 옆에 앉은 나디아의 얼굴을 응시한 채 한동안 움직이지 않았다. 넋을 잃고 있다는 상태가 바로 이 경우다. 나디아는 서동수의 시선을 받더니 처음에는 웃다가 곧 긴장으로 굳어졌고 입술을 달싹여 뭔가 말을 할 것 같다가 이내 체념한 듯 앞쪽 탁자를 응시한 채 어깨를 늘어뜨렸다. 밤 11시 반, 이곳은 서동수의 별장이다. 푸틴과의 파티를 끝내고 서동수는 나디아와 함께 별장으로 돌아온 것이다. 서동수가 팔을 뻗어 나디아의 어깨에 얹었다. 긴장한 나디아의 어깨가 치켜 올라가는 것 같더니 늘어졌다. 나디아는 24세, 하바롭스크 출신이라고 했다. 유라시아 클럽에 입사한 지는 2개월, 그 전에 무엇을 했는지는 묻지 않았다. 서동수가 나디아에게 물었다.

“나디아, 파티에 오기 전에 어떤 교육을 받았는지 말해 봐.”

“네, 장관님.”

나디아가 고분고분 대답했다.

“자연스럽게 서비스하면 된다고 했습니다. 배운 대로만 하면 된다고도 했어요.”

“뭘 배웠는데?”

“응대 방법, 술좌석에서의 매너, 그리고 침실에서의 요령 같은 것을요.”

“침실에서의 요령을 말해 봐라.”

“시킨 대로 하고 요란스럽게 하지 않는 것이 낫다고 했습니다.”

“그것뿐이냐?”

“즐기는 자세로 섹스를 하라고도 했습니다. 굳어 있으면 안 된다고요.”

“넌 지금 굳어 있어.”

“풀려 가고 있어요.”

나디아의 얼굴에 옅은 웃음기가 떠올랐고 서동수의 심장 박동이 빨라졌다. 수백 명을 겪었지만 언제나 새롭게 감동이 일어난다. 아름답다. 저도 모르게 나디아의 어깨를 당겨 안은 서동수가 긴 숨을 뱉었다. 더운 숨결이 나디아의 목덜미를 덮었고 나디아의 상반신이 서동수의 품에 안겼다. 이제 나디아는 소파에 비스듬히 누운 자세로 서동수에게 안겨 있다. 서동수가 손을 뻗어 나디아의 드레스를 추어올렸다. 그 순간 나디아의 알몸 하반신이 드러났다.

“으음.”

서동수가 탄성을 뱉었다. 나디아의 대리석 조각 같은 하반신의 중심에 황금색 숲이 덮여 있는 것이다. 그리고 숲 중심에는 선홍색 골짜기가 펼쳐져 있다. 너무 선명해서 서동수는 눈을 가늘게 떴다. 골짜기 위쪽으로 수줍게 솟아오른 작은 지붕까지 다 드러났다. 나디아는 팬티도 입지 않은 것이다.

“나디아, 아름답구나.”

서동수가 나디아의 턱에 입술을 붙이면서 말했다. 그 순간 서동수의 손이 나디아의 숲을 덮었고 골짜기를 문질렀다. 옅은 신음을 뱉은 나디아가 다리를 벌리더니 엉덩이를 들썩였다. 서동수의 입술이 가슴으로 내려오자 나디아가 몸을 비틀더니 드레스의 위쪽 지퍼를 내리려는 시늉을 했다. 서동수가 지퍼를 내리자 드레스가 순식간에 벗겨져 내려갔다. 서동수는 숨을 들이켰다. 나디아의 알몸이 눈앞에 펼쳐져 있는 것이다. 풍만한 젖가슴은 단단하게 솟았고 잘록한 허리와 적당하게 도톰한 아랫배가 가쁜 숨에 맞춰 오르내리고 있다. 그때 나디아가 서동수의 가운 깃을 벌리는 시늉을 했다. 어느덧 얼굴이 상기됐고 눈동자는 흐리다. 자연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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