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 11일 오전(한국시간) 이란과의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4차전을 앞두고 이란 테헤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킥 훈련을 하고 있다.  뉴시스
손흥민이 11일 오전(한국시간) 이란과의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4차전을 앞두고 이란 테헤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킥 훈련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란과 월드컵최종예선

원톱 長身 김신욱 활약 기대
중장거리 슈팅도 노려볼만
슈틸리케 “무조건 이긴다”


한국 축구대표팀의 2018 러시아월드컵 본선 진출을 가늠할 이란과의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4차전은 세트피스에서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내다보인다.

A조 2위인 한국과 1위인 이란은 11일 오후 11시 45분(한국시간) 테헤란의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맞붙는다. 이란은 거친 몸싸움과 이른바 ‘침대축구’로 정평이 나 있다. 특히 자기 진영 페널티박스에 밀집해 공간을 내주지 않는다. 골문 앞에서 짧은 패스로 득점 기회를 만들기란 쉽지 않다. 이 때문에 세트피스 의존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

장신 스트라이커 김신욱(196㎝·전북 현대)이 1년 3개월 만에 대표팀에 복귀했고, 골 넣는 수비수 곽태휘(186㎝·FC 서울)도 건재하기에 세트피스의 옵션은 한층 다양해졌다. 프리킥이나 코너킥을 이어받아 헤딩으로 득점을 노릴 수 있고, 헤딩으로 공을 동료 앞에 떨어트려 득점 기회를 제공할 수도 있다. 김신욱은 지난 6일 카타르와의 3차전에서 1-2이던 후반 11분 홍철(수원 삼성)이 올린 크로스를 헤딩으로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에게 연결했고 지동원은 동점골을 넣었다.

이란은 세트피스가 무척 강하다. 이란의 공격수들은 대부분 180㎝가 넘는 건강한 체구다. 이란이 러시아월드컵 예선을 치르면서 넣은 선취 득점 중 세트피스에 의한 골은 43%에 달한다. 따라서 이란의 세트피스 기회에선 김신욱 등 공격수까지 수비에 적극 가담해야 한다.

세트피스와 함께 중장거리 슈팅도 이란을 공략할 효율적인 공격 방안이다. 아자디 스타디움은 해발 1273m에 있다. 고지대는 반발력이 커 공이 더 멀리, 더 빠르게 날아가기 때문이다. 슈팅의 강도와 정확도가 뛰어난 기성용(스완지시티), 홍철, 장현수(광저우 R&F) 등이 기습적인 중장거리 슛을 적극 구사한다면 이란의 골문을 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결전을 앞둔 울리 슈틸리케 대표팀 감독은 “이란 원정에서 한 번도 승리한 적이 없지만(2무 4패), 우리는 새로운 역사를 쓰려고 이곳에 왔다”며 “무조건 이긴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현진 기자 jjin23@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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