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OPEC 합의 지지 밝히고
사우디, 책임있는 이행 약속

브렌트油 배럴당 53.14달러
9개월새 가격 2배로 급등세


비(非)석유수출국기구(OPEC) 최대 산유국인 러시아와 OPEC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원유 감산에 한목소리를 내면서 국제 유가가 1년여 만에 최고치까지 올랐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OPEC의 산유량 감축 합의에 지지 의사를 밝히고, 칼리드 알팔리 사우디 에너지 장관이 OPEC 감산 합의의 책임 있는 이행을 약속한 덕이다.

11일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러시아와 사우디가 원유 감산에 대해 한목소리를 내면서 국제 유가는 큰 폭으로 뛰었다. 국제 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1년 2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랐다. 10일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12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전거래일 대비 1.21달러(2.33%) 오른 배럴당 53.14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종가기준으로 지난해 8월 31일(54.15달러) 이래 최고 가격이다. 올해 1월 20일에 브렌트유가 배럴당 27.88달러까지 떨어졌던 점을 감안하면 9개월 사이에 2배가량으로 급등한 것이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11월 인도분도 전거래일 대비 1.54달러(3.09%) 뛴 배럴당 51.35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7월 15일(51.41달러)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WTI 가격도 올해 2월 11일(26.21달러)에 비해 2배 수준으로 상승했다.

이처럼 국제 유가가 1년여 만에 최고치까지 오른 것은 10일 러시아와 사우디가 원유 감산 합의에 강한 의지를 보인 때문이다. 푸틴 대통령은 10일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세계에너지총회(WEC) 연설에서 “우리는 생산량을 제한하자는 OPEC의 최근 제안을 지지한다”며 “오는 11월 OPEC 회의에서 이 제안이 시장과 투자자들에게 긍정적인 신호를 주는 실질적인 합의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러시아는 생산량을 제한하는 공동 조처에 동참할 준비가 돼 있다”며 “다른 산유국들도 그렇게 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의 OPEC 감산 합의 동참 발언에 WEC에 참석 중인 알팔리 장관은 “OPEC의 감산 합의를 책임 있게 이행하겠다”면서 “조만간 러시아와 만날 예정”이라고 화답했다. 그는 특히 연내 국제 유가가 배럴당 60달러까지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점치기도 했다.

OPEC 회원국들은 9월 알제리에서 비공식 회의를 갖고 현재 3320만 배럴인 일일 산유량을 3250만∼3300만 배럴 수준으로 합의했으며 11월 정례회의에서 국가별 감산 규모를 정하기로 한 상태다.

김석 기자 su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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