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李지사, 국정운영 ‘열공’

‘美·日의 北접근 견제’바꿔야 근로소득 < 자산소득 현실 개선


이낙연 전남지사가 재야 원로들이 진행 중인 대권주자 비공개 면접에 초대돼 대권 도전 의사를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이 지사는 특히 지난해 봄 ‘국가과제 공부모임’을 만든 뒤 1년 반 동안 서울에서 매주 4시간씩 국정 운영에 필요한 공부를 하는 등 면밀히 대비해왔다. 대권에 도전하는 호남 출신 인사가 없을 것이라는 일반의 예상을 뒤엎는 변수로, 향후 야권의 대권 경선 판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 지사는 “지난 9월 말 재야 원로들이 불러서 서울에 갔더니 이것저것 물으셨다”며 “이 자리에서 ‘필기시험과 면접으로만 대통령(후보)을 뽑으면 저도 도전하고 싶다. 준비를 하고 있다’고 이실직고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도정 전념’ 입장으로 일관했던 그가 공식적으로 대권 도전 의사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재야 원로들의 면접은 박원순 서울시장, 이 지사, 안희정 충남지사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고. 면접을 주관한 원로들은 이해동 목사, 함세웅 신부, 김삼웅 전 독립기념관장, 박재승 전 대한변호사협회 회장 등이다.

이 지사는 면접에서 정권교체에 필요한 정책에 관한 질문에 국정 운영 해법 2∼3가지를 제시했다고 한다. 북핵 문제의 경우 근본 해결책은 미·북 국교 정상화로, 미·일의 북한 접근을 견제해왔던 정책을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국내 문제로 대기업 경영권 세습, 근로소득보다 자산소득이 급증하는 현실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원로들은 “공부 많이 했다”고 평가했다는 전언이다.

실제로 이 지사는 매주 토·일요일 중 하루 서울에 가서 4시간씩 국가 운영에 관한 공부를 해왔다. 주제별로 책 읽고 토론하는 형식으로, 모임 좌장은 한국개발연구원(KDI)원장을 지낸 이진순 전 숭실대 경제학과 교수가 맡고 있다. 고정 멤버는 7∼8명이고, 주제에 따라 그 분야 전문가를 초청하기도 한다. 공부 주제는 인구·여성취업·청년 일자리 등 사회·복지 분야가 많지만,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처럼 긴급 현안이 생기면 시의에 맞게 정해진다. 이 지사는 또 다른 전남지역 공부모임에도 자주 참석하고 있다.

그는 공부모임에 대해 “왜 호남에는 (대권)주자가 없느냐는 말이 아팠다”며 “무식해서 (자격이) 안 되겠다는 말을 듣고 싶지 않아 시작했다”고 말했다.

무안 = 정우천 기자 sunshin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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