넙치 양식기술 페루에 수출
- 청솔수산
고급어종 교배로 판로 개척
농림수산식품기술기획평가원(농기평)의 국산 우수 종자 개발 사업인 골든시드프로젝트(GSP)가 수산물 분야에서도 해외 수출 길을 열어 우리 수산 종자 수출의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다.
12일 농기평 등에 따르면 GSP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수산물 종자생산업체인 ‘불루시드’는 최근 우리나라 넙치의 이식 및 양식기술을 페루에 수출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현지업체와 체결했다. 페루는 지난 2011년 우리나라와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국가다. 한국은 제조업 분야에서 자동차 및 전자 제품을 페루에 주로 수출하고 있지만 수산 분야에선 오징어 등 수산물을 페루로부터 주로 수입하고 있을 뿐 수출 실적은 거의 없다. 이 때문에 이번 GSP 수산종자사업단 참여기업인 불루시드와 페루와의 MOU 체결이 갖는 의미가 크다.
페루 등 남미시장은 우리나라의 넙치와 유사한 어종(흰살생선)의 수요량이 높은 시장으로 알려져 있다. 원래 페루는 자연산 넙치의 주요 소비국이었으나 자국의 어획자원 감소로, 가격이 매년 상승해 넙치양식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게 농기평의 설명이다. 이처럼 소비가 많지만 페루 내 넙치 종자 수급이 원활하지 못하고 양식업이 활성화되지 않아 공급이 항상 모자란 실정이다.
현재 페루에서 양식으로 생산되는 넙치는 연간 약 3t에 불과하다. 이런 이유로 이번 불루시드의 MOU 체결은 넙치 양식시장 선점 및 관련 산업 연계진출이라는 의미와 함께 페루를 비롯한 남미 다른 국가로의 국산 수산물 수출 확대 가능성을 연 사건이다. 불루시드는 MOU 체결 이후 종자배양장 운영 및 공급을 위한 생산기지 건설을 추진 중이다.
이우재 불루시드 대표는 “수산 종자의 경우, 5g의 치어를 직접 수출할 경우 15g의 바닷물이 필요해 물류비가 많이 들기 때문에 현지에 종자 생산기지를 구축해 수출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며 “이번 넙치 양식의 페루 진출을 계기로 남미 진출 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GSP 수산종자사업단에 참여한 청솔수산은 목포대에서 기술이전을 통해 새로운 고급어종을 개발, 수출 실적을 올리고 있다. 고급 횟감으로 알려진 생선 자바리(농어목 바릿과에 속하는 바닷물고기·일명 다금바리)와 붉바리를 성장이 빠른 대왕바리와 교배해 ‘대왕자바리’ ‘대왕붉바리’를 개발, 대만과 말레이시아로 14만 달러(약 1억5645만 원) 상당을 수출했다.
GSP 수산종자사업단은 오는 2021년까지 수산 종자 수출 5600만 달러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넙치·바릿과·전복·김 품목을 중심으로 맞춤형 우수 종자를 개발 중이다. 이를 위해 수산분야 산학연 31개 기관, 총 375여 명의 연구진이 참여하고 있다.
김성연 GSP 수산종자사업단장은 “수산물도 자원 관리가 필요하다는 인식과 함께 확대되는 양식산업의 기본이 되는 수산 종자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에 더 많은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정민 기자 bohe00@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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