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전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기획재정부 국정감사에서 최상목 기재부 1차관이 ‘미르·K스포츠 재단 의혹’과 관련해 출석한 이승철 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 부회장의 어깨를 두드리고 있다.
12일 오전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기획재정부 국정감사에서 최상목 기재부 1차관이 ‘미르·K스포츠 재단 의혹’과 관련해 출석한 이승철 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 부회장의 어깨를 두드리고 있다.
박영선 더민주의원 국감서 주장
전경련 부회장에 외압여부 추궁


재단 설립 과정에서 기업들로부터 774억 원의 출연금을 거둬들인 미르·K스포츠 재단이 향후 5년간 355억 원을 추가로 모금할 계획을 세웠던 것으로 12일 드러났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박영선(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기획재정부를 상대로 한 국정감사에서 “미르·K스포츠 재단이 문화체육관광부와 기재부에 제출한 예산서와 사업계획서 등을 분석한 결과 향후 5년간 K스포츠 재단은 285억 원, 미르 재단은 70억 원을 각각 모금할 계획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박 의원에 따르면 K스포츠 재단은 2016년 269억 원을 추가 모금하는 데 이어 2017년과 2018년에도 각 8억 원씩을 모금할 계획을 수립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르 재단은 2016년 12억 원, 2017년 13억 원, 2018년 14억 원, 2019년 15억 원, 2020년 16억 원을 모금할 계획이었다. 박 의원은 “두 재단은 거액의 기부금과 회비를 모집할 계획을 갖고 있으면서도 인터넷 홈페이지에 이런 계획을 제시하지 않았는데, 이는 재단 설립 때처럼 기업에 할당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이날 국감에서 더민주와 국민의당 등 야당 의원들은 이승철 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 부회장을 상대로 미르·K스포츠 재단 설립 과정에서 정권 실세들의 외압 여부 등을 집중 추궁했다. 미르·K스포츠 재단을 둘러싼 의혹 당사자가 국감에 증인으로 출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주현(국민의당) 의원은 “박병원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이 ‘전경련을 통해 대기업들의 발목을 비틀어 돈을 모았다’고 말했는데 누가 발목을 비틀었다는 의미냐”고 추궁했다. 또 전경련이 미르·K스포츠 재단을 해산하고 신규 통합 재단 설립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두 재단의 주인도 아닌 전경련이 마치 오너처럼 행동한 것은 그동안 기업들을 동원했다는 것을 자인한 것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이 부회장은 의원들의 거듭된 추궁에 “검찰 수사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 이 자리에서 말할 수 없다”며 답변을 거부했다.

오남석 기자 greentea@munhwa.com
오남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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