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경제충격 축소계획 차질
그나마 中과는 경협 ‘숨통’
노르웨이와 호주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에 앞서 자유무역협정(FTA)을 논의하자는 영국 정부의 제안을 거절했다. 이에 따라 브렉시트 이전에 EU 회원국이나 다른 국가들과 독자적인 FTA를 맺어 경제적 충격을 최소화하려는 테리사 메이 총리의 구상에 빨간 불이 들어왔다.
11일 가디언은 노르웨이 현지 보도를 인용해 리엄 폭스(사진) 영국 국제통상부 장관이 지난 9월 14일 모니카 맬란드 노르웨이 무역부 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양국 간 FTA 협상을 위한 공동 실무그룹을 만들자고 제안했다가 거절당했다고 보도했다. 폭스 장관의 제안은 브렉시트 대응을 맡은 노르웨이 외교부에 전달됐으나 영국이 아직 EU 회원국인 만큼 논의하기 이르다는 이유로 거절된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경제지역(EEA) 회원국인 노르웨이는 영국과 FTA 협상이 EEA 협정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르웨이 등 EEA 회원국(EU 28개 회원국+노르웨이·스위스·아일랜드)은 4대(사람·자본·상품·서비스) 이동 자유를 받아들임으로써 EU 단일 시장에 대한 접근권을 가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 4대 이동 자유 인정을 꺼리는 영국과 FTA 협상을 벌이는 것은 노르웨이 국익에 적합하지 않다는 것이다.
호주도 영국이 요구한 양국 FTA를 위한 협상에 대해 호주와 EU 간 FTA 협상이 먼저라며 거절했다. 호주는 영국과의 FTA 협상은 영국이 EU를 탈퇴한 이후에야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각국이 영국의 FTA에 난색을 표시함에 따라 브렉시트 이전에 EU와 FTA 협상 중인 미국과 일본 등과 독자적인 FTA를 맺으려는 메이 총리의 구상에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메이 총리는 브렉시트 협상을 벌이는 2년 동안 각국과 독자적인 FTA를 맺어 브렉시트 이후 충격을 최소화한다는 전략을 세워놓았었다.
그나마 영국의 숨통을 틔워주고 있는 것은 메이 총리가 취임 직후 거리를 뒀던 중국이다. 교도(共同)통신에 따르면 영국과 중국 정부는 11일 런던에서 회담을 갖고 현재 주간 최대 80편인 양국 간 항공편 수를 최대 200편으로 늘리기로 합의했다. 양국은 또 현재 각 6곳씩으로 지정된 운항지 제한과 화물기 편수 상한을 폐지하기로 했다. 교도통신은 “영국은 브렉시트를 앞두고 비EU 국가들과 경제 협력 강화를 노리고 있으며, 특히 중국으로부터의 투자 촉진에 큰 기대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김석·박준희 기자 su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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