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바이올리니스트 권혁주(31) 씨의 갑작스러운 사망소식이 알려지며 애도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애초 13일 오전 서울 동작구 보라매공원에 마련될 예정이었던 빈소가 사인 규명을 위한 부검 때문에 오후 7시쯤 차려질 것으로 보여 이날 바로 조문을 하려 했던 추모객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13일 오전 현재 빈소가 차려질 곳에는 영정 사진만 덩그러니 놓여져 있다.
13일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권혁주 씨의 시신은 정확한 사인규명을 위해 13일 오전 10시 경남 양산의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산 분원에서 부검을 마친 후 가족에게 인계된다”고 밝혔다. 또 이 관계자는 “사망 당시 소지품 중에 부정맥 약이 있었다고 해 사인을 함부로 추정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권 씨는 12일 오전 0시 30분쯤 해운대구에 있는 한 호텔 앞에 도착한 택시에서 숨졌다. 그는 12일 오후 7시 30분 부산 문화회관 연주회를 앞두고 전날 서울에서 부산으로 와 지인들과 술을 마신 뒤 호텔로 이동했었다.
비록 빈소는 차려지지 못했지만 촉망받던 젊은 연주자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음악인과 팬들은 SNS 등을 통해 애도를 표했다.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 씨는 페이스북에 “황망함과 비통함을 금할 수 없다. 그는 뛰어난 바이올리니스트였고 음악을 지독히도 사랑한 청년이었다”며 “혁주야 마음이 몹시 아프구나. 편히 쉬어라. 너를 영원히 잊지 않으마”라고 애통해 했다. 피아니스트 김선욱 씨는 “슈트라우스 바이올린 소나타를, 차이콥스키 트리오를 처음 같이 연주했고, 같이 유럽으로 연주여행을 했다. 형이 살아온 얘기를 듣는 게 너무 좋았는데 너무 일찍 떠나셨다”고 슬퍼했다.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은 보도자료로 부고를 알리며 “대한민국 클래식계의 큰 축을 잃었다”고 추모했다.
이경택 기자, 부산 = 김기현 기자 ktle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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