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근 “미디어 공격 없었다면
트럼프 15%P 앞서고있을 것”
펜스, 편향보도 비판하면서도
선거결과 따르겠다는 뜻 밝혀
미국 대선이 22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사진)가 선거 조작 주장을 끊임없이 제기하며 패배 시 ‘불복’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트럼프 지지자들 역시 쿠데타까지 들먹이며 과격한 반응을 보이고 있어 미국 정세가 혼돈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16일 뉴욕타임스(NYT), 폴리티코 등은 트럼프가 이번 선거가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당선을 위해 조작되고 있다는 표현을 쓰며 지지자들을 자극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는 16일 트위터에 “이번 선거는 부정직하고 왜곡된 미디어가 ‘사기꾼’ 힐러리를 당선시키기 위해 (대중에게) 영향을 미치며 조작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절대 일어나지 않았던 일을 통해 내가 많은 여성 유권자를 잃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미디어가 조작하고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트럼프의 측근들도 조작설을 확대시키는 데 온 힘을 쏟고 있다. 트럼프 지지자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은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디어의 일방적 공격이 아니었다면 아마도 지금쯤 트럼프가 클린턴을 15%포인트는 앞서고 있을 것”이라며 “기초 선거구 단위에서는 조작이 이뤄질 것으로 생각하지 않지만 그래도 이번 선거를 도둑맞지 않기 위해 투표소를 잘 감시해야 한다”고 주장, 선거 당일 투표 조작 가능성까지 제기했다.
공화당 부통령후보인 마이크 펜스 인디애나 주지사도 NBC 방송인터뷰에서 “미국인들은 미디어의 편향 보도에 지칠 대로 지친 상태로, 조작된 선거라고 느끼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선거 불복 가능성에 대해 “미국 국민이 이번 대선에서 분명한 의사를 밝힐 것”이라며 선거결과에 따르겠다는 뜻을 밝혔다.
트럼프가 이처럼 선거 조작설을 부각하는 것은 자신의 성추행 스캔들을 클린턴 측의 ‘작업’으로 몰아세워 지지층 결집을 도모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실제로 트럼프의 지지자들은 그의 발언에 적극 호응하며 대선 패배 시 쿠데타를 벌이겠다고 주장하고 클린턴을 감옥에 보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폴리티코는 “11월 9일(대선 다음날) 발생하는 일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아무도 모른다”고 밝혀, 트럼프 측의 대선 불복과 그에 따른 혼돈을 우려했다.
한편 거부들의 외면으로 선거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트럼프에 정보기술(IT) 거물로는 이례적으로 페이팔 창업자인 피터 틸이 125만 달러(약 14억1700만 원) 기부를 약속해 화제가 되고 있다. NYT는 15일 틸이 트럼프의 슈퍼팩에 이 같은 금액을 기부할 것으로 알려졌다며 트럼프의 성추행 의혹에도 그의 결정은 변하지 않을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스탠퍼드대 로스쿨 출신의 틸은 트럼프 당선 시 연방대법관 후보에 지명될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가 나왔을 정도로 트럼프와 친분이 있는 재벌로 온라인결제서비스인 페이팔과 자료분석회사인 팰런티어의 공동창업자이자 헤지펀드 매니저다.
김대종 기자 bigpaper@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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