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이 아프리카 보츠와나와 잠비아를 가로지르는 잠베지 강에 짓고 있는 ‘카중굴라 교량’ 건설 현장과 조감도. 10월 현재 상판 연결작업이 한창이다.
대우건설이 아프리카 보츠와나와 잠비아를 가로지르는 잠베지 강에 짓고 있는 ‘카중굴라 교량’ 건설 현장과 조감도. 10월 현재 상판 연결작업이 한창이다.
3부. 다품종 스마트 건설로 - ② 대우건설

남부 아프리카 숙원 大役事… 직선아닌 커다란 커브형태로
교각 북측 향해 살짝 기울여 열차·차량 주행 안전도 제고
교량양측 동시시공 工期 단축… 하루 몇번씩 국경오가며 작업


저유가로 인한 해외 건설시장 위축으로 한국 건설사들은 생존을 위해 다양한 프로젝트를 발굴, 위기를 극복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올해 대내외적인 건설 위기 속에서도 해외 신시장·신사업 개척과 양질의 주택공급 등을 통해 안정적인 경영 기반을 구축해 가고 있다. 특히 국내 대형사와 글로벌 건설사들이 해외시장에서 주춤하고 있는 사이 대우건설은 특유의 ‘프런티어(개척자) DNA’를 바탕으로 신시장·신사업 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해 홍콩과 남아프리카를 경유, 총 25시간의 거리를 날아가면 남부 아프리카 보츠와나 카사니 국제공항에 도착한다. 여기서 차량으로 다시 40분을 이동하면 대우건설이 시공하고 있는 아프리카의 숙원사업 ‘카중굴라(Kazungula)’ 교량 건설 현장이 나온다. 카중굴라 교량은 보츠와나와 잠비아를 가르는 잠베지강(Zambezi River)을 가로지르는 다리로 대우건설이 2014년 최초로 해외에서 수주한 엑스트라도즈드 교량(Extradosed Bridge) 공사다. 엑스트라도즈드 교량이란 외관은 사장교와 유사해 보이나 거더(기둥 사이의 상판)를 보강하는 케이블이 사장교의 케이블처럼 주탑에 정착된 교량을 말한다. 사장교에 비해서 주탑의 높이가 낮아 케이블이 교량의 상판을 들어올리는 기여도가 낮아 하중을 덜 지탱해주기 때문에 사장교보다 상판을 더 튼튼하게 설계한다.

카중굴라 교량 사업은 1980년대 대우건설이 보츠와나에서 5건의 공사를 수행한 이후 국내 건설사의 수주실적이 전무했던 아프리카의 보츠와나와 잠비아라는 미개척 시장에 진출한 사례다.

카중굴라 교량은 남부 아프리카의 40년 숙원사업이라고 불릴 정도로 역사적인 프로젝트다. 다리가 완공되면 보츠와나, 잠비아, 나미비아, 짐바브웨 4개국 국경이 모여 있는 지역 내 교통 및 물류 인프라에 일대 전환을 가져올 사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2014년 9월 기공식에서는 케디킬레 보츠와나 부통령, 스콧 잠비아 부통령, 몰레피 보츠와나 교통통신부 장관을 비롯한 양국 고위 관계자들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대변했다.

카중굴라 교량은 직선 형태가 아닌 커다란 커브 형태로 이뤄져 있다. 현장이 보츠와나, 잠비아, 나미비아, 짐바브웨 4개국이 인접해 있는데, 나미비아와 짐바브웨 국경을 침범하지 않으면서 보츠와나와 잠비아를 연결하기 위한 것이다. 10월 현재 공정률은 20%를 웃돌고 있으며, 현재 가설 교량을 설치하면서 강 하부에 대한 기초파일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잠베지강은 아프리카 대륙에서 인도양으로 흘러드는 아프리카 남부 최대 크기의 강으로 유량이 많고 강 하부에 퇴적층이 깊어 교량을 지지하기 위한 기초파일 공사가 중요하다. 대우건설은 교량을 지지하는 파일이 현장에서 용접할 경우 품질이 저하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육상의 공장에서 사전 용접된 파일을 사용하여 안전성을 더하고 있다. 또 콘크리트 타설의 경우 기후 조건과 밀접한 연관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교량의 핵심지지 역할을 하는 교각의 안전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해 실제 교각과 동일한 사이즈의 테스트 교각을 육상에 시공해 콘크리트 변위도 등을 확인하고 있다.

카중굴라 교량은 열차와 차량의 주행 안전도를 높이기 위해 전체적으로 북측을 향해 살짝 기울어져 있다. 이 때문에 교량을 지지하는 교각도 이에 따라 기울어진 형태로 시공해야 하며 교량이 시공된 이후 자연적인 침하현상을 고려, 교각들이 오차범위 5㎝ 이내에서 시공돼야 하는 정밀함을 요구하는 공사이다. 교량 상판 공사는 ‘폼 트래블러(Form Traveller)’ 공법으로 시공된다. 폼 트래블러 공법이란 현장 타설을 통해 교량 상판이 조금씩 늘어나는 방식으로 시공하는 공법으로서, 기존 도로의 상부를 가로지르는 교량이나 하천 교량 등에서 많이 사용되는 방식이다.

대우건설은 빠른 공사 진행을 위해 보츠와나와 잠비아 양측에서 교량을 동시에 시공, 잠베지강 위에서 만나는 형태로 공사를 수행하고 있다. 두 개의 해외현장이 한 곳에서 동시에 진행되는 형태인 것이다. 직원들은 하루에도 몇 번씩 국경을 넘으며 일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위성을 이용한 GPS 장치를 현장에 시공해 교량의 시공과정마다 위치 데이터를 분석, 정밀도를 높이고 있다. 카중굴라 교량은 6개의 주탑이 뛰어난 외관을 지니고 있어 천혜의 자연경관과 조화를 이뤄 지역 랜드마크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카중굴라 지역은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독사로 알려진 블랙맘바의 서식지로 현장과 인근 마을 등에서 쉽게 발견될 정도이며 사자, 코끼리, 악어, 하마 등 야생동물이 자주 출몰한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보츠와나는 풍부한 자원을 활용하기 위한 발전과 도로 등 인프라 시설에 대한 발주가 지속적으로 추진될 것으로 예상되는 나라”라며 “카중굴라 교량 공사에서 얻은 노하우와 경험을 살려 남부 아프리카의 주력 시장으로 발전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순환 기자 so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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