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쓴 자서전 ‘바람만이…’
노벨문학상 발표 뒤 후광 효과
지난 10년 판매량 단숨에 넘어
美선 관련책 3권 베스트셀러에


밥 딜런의 자서전이 노벨문학상 수상을 계기로 주문이 폭주하고 있다. 국내에선 수상자 발표 이후 3일간의 주문량이 약 8000부로, 지난 10년간의 판매량을 단숨에 넘어섰고, 미국에선 딜런 관련 책 3권이 동시에 베스트셀러에 진입했다.

출판사인 문학세계사 측은 16일 “밥 딜런의 자서전인 ‘바람만이 아는 대답’(사진)에 대한 주문량이 지난 13일 오후 8시 노벨상 수상자 발표 이후 15일까지 3일간 8000부를 넘었다. 이는 지난 10년간 판매된 부수를 웃도는 수준”이라며 “노벨상 수상으로 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데다 딜런이 직접 쓴 유일한 자서전이기 때문인 것 같다”고 밝혔다.

딜런의 자서전은 지난 2005년 국내에 번역·출간됐다. 2004년 미국에서 처음 출간돼 뉴욕타임스가 뽑은 올해의 책에 선정되는 등 큰 인기를 누린 데 힘입어 문학세계사가 발 빠르게 펴냈다. 그러나 미국에서의 성공에 비해 국내에선 판매가 저조했다. 출간 이후 지난해까지 10년간 2쇄를 찍었고, 총 판매된 부수는 8000부를 밑돌았다.

하지만 노벨문학상 발표 이후 주문 그래프가 급상승했다. 이번 주 지방의 중·대형 서점까지 주문에 가세할 경우 1만부를 넘는 건 시간문제로 보인다는 게 문학세계사의 측의 관측이다.

23년 만에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배출한 미국의 출판 시장도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17일 아마존닷컴에 따르면 딜런 관련 책 3권이 예술 관련 부문별 베스트셀러에 포함됐다. 1961∼2012년까지의 가사집을 모은 ‘더 리릭스’(The Lyrics)는 서정시, 대중지, 역사·비평 부문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또 가사집에 사연을 더한 ‘밥 딜런: 올더송즈’(Bob Dylan: All The Songs)는 가곡·아트송 부문에서 1위, 히트곡에 알기 쉬운 해설을 붙인 ‘포에버 영’(Forever Young)은 어린이 대중지 부문 1위에 올랐다.

바람만이 아는 대답의 원작인 ‘크로니클스’(Chronicles)도 자서전 부문 베스트셀러 2위에 오르는 등 딜런과 노벨상에 대한 전 세계적인 관심을 재확인했다.

김인구 기자 clark@munhwa.com
김인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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