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지표로 본 美대선

“2주간 주가 오르지 않으면
트럼프 승리 가능성 높아져”
“유가 하락 클린턴에 유리
오바마 지지율도 55% 견고”

지지율차 NBC-WSJ 11%P
ABC-WP 조사선 4%P 불과


3주 앞으로 다가온 2016년 미국 대선의 지지율이 들쭉날쭉해 혼선을 빚고 있는 가운데 대선 결과를 예측하는 금융·경제지표들도 엇갈려 미 대선 전망이 쉽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러 금융지표 중에 주가지수는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의 승리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지만, 금과 휘발유 가격 동향 등은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승리를 예측하고 있다.

CNN머니에 따르면 미국의 대표적 주가지수인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8월부터 지난 14일 사이에 1.86% 하락, 트럼프의 승리 가능성을 시사했다. 시장정보업체 CFRA 리서치가 개발한 모델에서 대선이 치러지는 해의 8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3개월간 주가지수가 상승하면 여당 대선후보의 승리 확률이 82%인데, 14일 현재 주가는 8월 1일보다 낮은 상태여서 반대라는 것. CNN머니는 “2주간 주가가 오르지 않는다면 트럼프 승리 가능성이 더 높은 셈”이라고 해석했다.

반면 다른 금융지표는 올해 대선 승자로 클린턴을 가리키고 있다고 CNN머니는 전했다. 먼저 금값과 멕시코 페소화 동향이 클린턴에게 유리하다. 통상 야당 후보 당선 가능성이 크면 대표적인 국제 안전자산인 금 가격이 상승하는데, 지난 7월 중순까지 28.76% 올랐던 올해 금 현물 가격은 이후 14일까지 8.43% 하락했다. 트럼프가 당선되면 반(反)이민·자유무역 정책으로 폭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멕시코 페소화 가치도 9월 26일 1차 대선후보 TV토론 이후 지난 14일까지 4.37% 상승했다.

휘발유 가격과 현직 대통령 국정지지율 등을 바탕으로 결과를 예측하는 무디스 애널리틱스 모델에서도 클린턴의 당선 가능성을 높게 예측하고 있다. 이 모델에서 트럼프가 승리하려면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3달러 이상으로 치솟거나, 버락 오바마 대통령 지지율이 추락해야 한다. 하지만 현재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2.25달러에 머물고 있고,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주 55%에 달했다.

여론조사 결과도 클린턴이 앞서고 있지만, 조사기관에 따라 큰 편차를 보이면서 한쪽의 일방적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실제로 이날 공개된 NBC 방송과 월스트리트저널(WSJ) 여론조사에서는 클린턴이 48% 지지율로 트럼프(37%)를 11%포인트 차로 앞섰지만, ABC방송·워싱턴포스트(WP) 여론조사에서는 지지율 격차가 4%포인트에 불과했다. 특히 ABC·WP 여론조사 오차 범위는 ±4%포인트로, 의회 전문 매체 더 힐은 “통계학적으로는 두 후보 간 지지율 차이가 거의 없다는 이야기”라고 분석했다.

워싱턴=신보영 특파원 boyoung2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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