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2년 총선 당시 민주통합당 공천을 받은 김용민(노원갑) 후보가 과거 인터넷 방송에 나와 ‘테러 대책’이라며 한 발언이다. 당시 선거 판세는 집권여당이던 새누리당에 대한 국민적 지지가 바닥을 치며 민주당이 사실상 승리를 확실시하던 시기였지만, 이런 민주당의 일부 후보 및 ‘나는 꼼수다’로 대표되던 극단적 지지자들의 도를 지나친 막말은 판세를 한순간에 새누리당 쪽으로 기울게 했다.
이 같은 민주당 소속 일부 당원 및 지지층들의 ‘저질 막말병’은 민주당이 국민적 지지를 받으며 수권정당으로 성장할 때 늘 스스로의 발목을 붙잡는 고질병이었다.
지난 15일 서울 마포구청에서 열린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국회의원 사용설명서’ 출판기념회는 야당의 이 고질병이 재발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자아내게 했다. 축사를 하던 정봉주 전 의원은 “‘파란 집(청와대)’에서 감옥으로 옮길 분도 있고 삼성동(박근혜 대통령 자택)에서 감옥으로 옮길 분도 있다”며 대통령에 대한 노골적 비판의 말을 쏟아냈다. 방송인 김갑수 씨는 “(내년에) 내란에 준하는 사태가 유도될 수도 있고, 교전이 일어날 수도 있고, 생각하기 싫지만 유력 후보의 암살이 있을 수도 있다”며 국정원의 대선 개입 음모론을 제기했다.
더민주는 20대 총선 승리 이후 당 전체가 ‘수권정당의 면모’를 갖추겠다며 노력하고 있다. 그런 당 지도부의 기류 속에서 이러한 막말이 그간 챙기지 못한 극단적 진보층으로 대변되는 일부 소수층의 표를 끌어올 수 있을 것이란 정치적 셈법을 깔고 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는 또 한 번 더민주를 ‘질 수 없는 선거에서 지게 하는 굴레’가 될 수 있다.
김다영 정치부 기자 dayoung817@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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