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세계 장기기증·이식의 날

작년기증 500명…15년來 10배
이식대기자는 2만여명 ‘불균형’
“생명나눔 장기적 정책 수립을”


보건복지부 산하 한국장기기증원(KODA)은 지난해 뇌사 장기기증자가 사상 처음 연간 500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뇌사자 장기기증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음에도 뇌사 장기기증자와 이식 대기자 사이에는 수급 불균형이 여전하다.

뇌사 장기기증자는 2000년 52명, 2003년 68명, 2004년 86명으로 조금씩 늘었고, 2006년 141명, 2008년 256명, 2011년 368명을 기록했다. 2014년에는 446명까지 증가했다. 2015년의 마지막 날 500번째 뇌사자 장기기증이 이뤄지며 2000년 이후 15년 만에 10배로 늘어났다. 그러나 복지부 ‘장기 기증·이식 관리현황’에 따르면, 이식 대기자는 2011년 2만1861명, 2012년 2만2695명에서 2013년에는 2만6036명까지 치솟았다. 2014년에는 2만4607명, 2015년에는 2만2241명으로 집계됐다. 연간 500명의 뇌사 장기기증자로는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다.

하종원 한국장기기증원 이사장은 17일 “2012년부터 뇌사 추정자 신고제도가 정착되고, 세계 장기이식 및 기증의 날 행사 등이 장기기증에 대한 인식 개선에 기여했다”면서도 “우리나라 인구 100만 명당 뇌사 장기기증자 수는 9.7명으로 장기기증 선진국인 스페인(35.1명), 미국(25.9명), 프랑스(25.5명) 등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안규리 대한이식학회 이사장은 “한국의 이식학 수준은 최고지만, 이식 대기자와 장기기증자의 수요 불균형 등 아직 해결할 문제가 많다”며 “홍보단체와 정부의 노력으로 생명나눔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지긴 했지만, 아직 많이 부족한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골수나 조직 기증이 건강에 해롭다는 등 잘못된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기윤 기자 cesc30@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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