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 불황·파업 여진
車·반도체 등 주력수출 감소
연내 상승세 전환 어려울듯


지난 8월에 반짝 회복세를 보이며 19개월 연속 감소세에서 반등했던 수출이 다시 2개월 연속 추락하며 부진의 늪으로 빠져들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17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미 이달 초반(1~10일)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2%나 줄어들고 9억 달러의 적자를 내 비상등이 켜진 상태다. 반도체·무선통신기기·석유제품·자동차부품·승용차 등 주력이 모조리 감소했고, 중국·미국·유럽연합(EU)에 이어 일본까지 줄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관련 업계에서는 세계경기의 회복세가 미약한 상황에서, 자동차 파업, 갤럭시노트 7 리콜사태 등의 악재에, 석유제품·석유화학 시설 정기 보수 영향이 겹쳤기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지난 9월의 경우 현대차 파업 영향으로 자동차 수출이 전년대비 24% 감소했고, 무선통신기기도 27.9% 줄어드는 등 충격을 받았는데 ‘여진’이 지속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지역별로 가장 큰 대중국 수출의 경우 전체 수출의 4분의 1을 차지할 정도로 크지만, 통상 신흥국들이 국제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 충격에 취약하다는 점에서 다시 국내 수출에 ‘부메랑’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올해 1~9월 수출이 이미 9.5% 감소한 상황에서, 남은 2개월 동안 획기적인 수출 전환은 현재로서는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 내년에도 내수가 민간소비 및 건설투자를 중심으로 전반적으로 개서 추세가 약하기 때문에 세계 경제의 회복 전망을 업고 수출 증가세를 이끌어 내지 못하면 전체 거시경제여건은 현재 전망치보다도 한층 악화할 수밖에 없다. 수출이 그만큼 경기 버팀목이자 중요한 동력인 셈이다.

송민기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우리나라 상품수출은 금액기준으로 2014년 하반기부터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며 “보다 구조적으로 주요 수출지역, 품목 다변화와 서비스 수출 확대 등을 통해 외생변수라 할 만한 국제유가 충격에 대한 민감도를 완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민종 기자 horiz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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