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총선·대선은 ‘야당이 질래야 질 수 없는 선거’로 불렸지만, 당시 야당은 모두 패배했다. 현재 더불어민주당 주류를 형성하는 ‘친문(親文)’ 세력의 뿌리인 ‘친노(親盧)’ 진영의 저질 행태가 주요 원인의 하나였다. 특히 ‘나꼼수(나는 꼼수다)’류(類)의 막말에 많은 국민이 등을 돌렸다. 당시 총선 직전 나꼼수 멤버로 민주통합당 공천으로 서울 노원갑에 출마한 김용민 씨가 인터넷 방송에서 했다는 “유영철을 풀어 라이스(콘돌리자 라이스 전 미 국무장관)를 강간해 죽이자” “노인네들이 오지 못하도록 시청역 엘리베이터를 모두 없애자”는 등의 발언이 대표적이다. 정치적 반대 세력에 대한 증오와 분열을 부추기는 이런 행태에 지지층은 열광할지 모르지만 정상인은 먼저 개탄부터 할 것이다.

지난 15일 정청래 전 의원의 출판기념회에서 나온 발언을 보면 친노·친문 인사들이 2012년의 교훈을 잊은 듯하다. 나꼼수 출신의 정봉주 전 의원은 축사에서 “파란집에서 감옥으로 옮길 분도 있고, 삼성동에서 감옥으로 옮길 분도 있다”고 했다. 방송인 김갑수 씨는 “대선에서 승리한 이후 국가정보원장이 작살낼 놈들을 작살내는 역할을 해야 한다” “유력 후보가 암살될 수 있다”는 발언도 했다. 정치적 증오와 분열을 선동하고 정치 보복까지 시사하고 있다. 최근 추미애 민주당 대표와 문재인 전 대표의 ‘정권 교체 못하면 한강에 빠지겠다’ 발언이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다.

지지자들 행사에서 나온 말을 지나치게 엄격하게 재단한다고 항변할 수도 있다. 그러나 추 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대거 참석하고 대선 주자들이 메시지를 보내는 등 주목도가 높은 행사였다. 그런 만큼 상식을 벗어나면 국민 외면을 자초한다. 정 전 의원은 막말 때문에 낙천하지 않았던가. 여권 인기가 떨어졌다고 정권이 거저 올 것으로 생각하면 착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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