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서 2억 부 이상이 팔린 베스트셀러 작가 댄 브라운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인페르노’(사진)는 치밀하게 짜인 이야기를 긴장감 있게 풀어낸 미스터리 스릴러다.
주인공이 미로처럼 얽혀 있는 사건을 풀어가며 관객에게 다양한 질문을 던지다가 첩보 액션 영화와 같이 시원하게 마무리한다. 전반부는 다소 늘어지지만 후반부의 속도감으로 충분히 만회한다. 한마디로 강약 조절이 뛰어난 작품이다.
19일 개봉하는 이 영화는 ‘다빈치 코드’(2000년), ‘천사와 악마’(2003년)에 이은 브라운의 ‘로버트 랭던’ 시리즈 세 번째 작품으로, 종교적 이념을 다뤄 다소 어렵게 느껴졌던 전작들과는 달리 눈앞에 보이는 단서들을 퍼즐 짜맞추듯 따라가며 흥미진진하게 볼 수 있다.
이 영화의 제목은 ‘걷잡을 수 없는 큰불’을 뜻하는 단어로, 인류를 멸망에 이르게 할 엄청난 음모를 암시한다. 전 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이 줄어야 남은 사람들이 살 수 있다고 주장하던 천재 생물학자 조브리스트(벤 포스터)가 자살한 후 기호학자인 로버트 랭던(톰 행크스)이 기억을 잃은 채 이탈리아 피렌체의 한 병원에서 깨어난다. 괴한으로부터 습격을 받은 랭던은 담당 의사인 시에나 브룩스(펠리시티 존스)의 도움으로 위기에서 벗어난다. 랭던이 지니고 있던 의문의 실린더에 단테의 신곡 ‘지옥편’을 묘사한 보티첼리의 ‘지옥의 지도’가 숨겨져 있는 것을 안 두 사람은 그림에 있는 암호를 바탕으로 인류를 위협할 거대한 사건을 추적한다.
브라운의 세 작품을 모두 연출한 론 하워드 감독은 이 작품에 대해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현재에 집중한다는 점에서 댄 브라운의 시리즈 중 가장 독특한 설정을 지녔다”고 말했다. 그의 말대로 작품 속에 담긴 무거운 주제를 이해하지 않고도 편안하게 이야기에 빠져들 수 있다.
세 번째 랭던 역을 맡은 톰 행크스는 안정적인 연기로 영화의 무게 중심을 잡는다. 또 할리우드에서 주목받는 신예 펠리시티 존스도 행크스와 호흡을 맞추며 자신의 몫을 충실해 소화해낸다.
예측 가능한 반전 구조가 그리 신선하게 다가오지는 않지만 이야기의 흐름을 따라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본’ 시리즈 같은 화끈한 액션은 아니지만 아슬아슬하게 이어지는 액션 장면도 볼 만하다. 또 피렌체와 베니스, 터키 이스탄불 등 아름다운 유럽 도시들을 여행하는 듯한 느낌도 전한다. 15세 이상 관람가.
김구철 기자 kc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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