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의 회고록에 대한 정치권의 논란은 증폭되고 있지만 핵심 당사자인 문재인(사진)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입은 더 무거워지고 있다. 논란 초기에 참여정부가 유엔의 북한인권결의안 표결에 기권한 경위에 대해서는 구체적 언급을 하지 않고 여권에 대한 정치적 역공세에 주력했던 문 전 대표는 전날 사실관계에 대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밝힌 뒤 여론의 비판이 집중되자 아예 입을 닫은 것이다.
문 전 대표의 이 같은 대응은 더 이상의 정치적 공방에는 휩쓸리지 않겠다는 취지로 읽히지만 야권 내에서도 수세적 대응으로 일관할 경우 의혹이 사실로 인식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8일 오전 문 전 대표는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의 자택에서 나오며 “2007년 유엔 대북인권결의안에 대한 입장이 결정된 것이 11월 16일이라고 생각하냐 11월 20일이라고 생각하냐”는 기자의 질문에 일절 답변을 하지 않은 채 민생행보 일정을 위해 충북 진천으로 떠났다. 전날 문 전 대표는 인천의 이익공유제 실행기업을 방문한 자리에서 대북인권결의안 표결에 찬성했는지 여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솔직히 그 사실조차 기억이 잘 안 난다”고 말해 논란이 된 바 있다.
문 전 대표의 대변인 역할을 하고 있는 김경수 더민주 의원도 이날 통화에서 “본인으로서는 지금 할 수 있는 얘기는 다 했고, 사실관계에 대해서도 밝힐 수 있는 만큼 충분히 밝혔다”며 “그 이후는 새누리당의 정치공세이며, 이와 관계없이 문 전 대표는 뚜벅뚜벅 경제·민생 행보를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문 전 대표가 송민순 회고록 파동을 매듭지을 방책으로 ‘무대응 전략’을 선택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야당 일각에서도 문 전 대표의 무대응 전략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더민주의 한 중진의원은“오래 전 일이니 기억이 다 날 수는 없겠지만, 기억이 안 난다는 말로 끝내려는 것은 납득이 안된다”고 지적했다.
김다영 기자 dayoung817@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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