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영업익 중 수수료 42%
거래대금 줄어 수수료 감소 탓
3분기 순이익 2~6% 떨어질듯
IB 수익 비중 2배로 커지는 등
일부 증권사서 변화 움직임도
‘증권사들이 우물 안에서 나올 수 있을까.’
수년째 수수료 중심 수익에 갇혀 있는 증권사가 변화의 갈림길에 서 있다. 저금리로 수익률에 목마른 개인 투자자의 주식시장 참여는 조금씩 확대되고 있지만, 증권사의 수익 구조에는 큰 변화가 없다. 증권사 내에선 가만히 있어도 중간은 간다던 ‘무사 무탈의 시대’가 곧 막을 내릴 것이라는 위기의식도 퍼지고 있다.
20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증권사 순영업수익에서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 42.7%에 이른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38.8%)보다 3.9%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증권사 간 경쟁보다는 수수료 수입에 의존하는 ‘천수답 경영’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수익 구조 다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나오고 있는 배경이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증권사 수익 대부분 브로커리지 수수료 등 전통적인 비즈니스 모델에서 나오고 있다”며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없이 안정적인 캐시카우(현금 창출원)만으로 수익을 내면 국내 증권업 발전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위탁매매와 자기매매 등이 80%에 가까운 현재 상황에서 증권사의 차별화는 나머지 20%만 가지고 변화를 주는 수준”이라며 “수익 구조에 큰 변화를 주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창출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수수료 중심 수익 구조는 급변하는 시장 위험에 노출되기 쉽다. 올 3분기 국내 증권사의 3분기 당기순이익 컨센서스(전망치)는 직전 분기 대비 2∼6% 뒷걸음질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일 평균 거래대금 감소에 따른 수수료 수익 감소가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했다. 일부 증권사를 중심으로 수익 구조를 조금씩 변화하려는 움직임도 보인다. 인수·합병(M&A) 업무 등을 다루는 투자은행(IB) 분야 수익 비중이 점차 증가하고 있는 게 대표적이다. 지난해 말 기준 10.2%에 불과했던 IB 수익 비중은 올해 2분기 14.3%로 뛰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IB 육성방안에 따라) 증권사 규모별 할 수 있는 사업이 달라지면, 이에 따라 차별화도 이뤄질 것”이라고 기대하면서도 “시장 리스크(위험)가 커지는 상황에서 증권사 스스로 수수료 중심 단순한 수익 구조에서 탈피하지 못하면 시장에서 도태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윤정선 기자 wowjot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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