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한솔동 참샘초교 교사들의 카카오톡 단체 채팅창에는 매일 저녁 늦게까지 알림 진동이 끊이지 않는다. ‘야간 스포츠클럽 활동 마치고 학생들 귀가했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배 레슬링대회에서 메달 획득했습니다’ 등 수많은 메시지가 오고 가기 때문이다.
김성렬(41) 교사가 지난해 3월 참샘초교에 부임해 ‘학교 스포츠클럽’을 창설하면서 학생들은 평일·주말 할 것 없이 학교 운동장과 체육관에서 마음껏 체육 활동을 즐길 수 있게 됐다. 이 덕분에 참샘초교 운동장과 체육관은 언제나 학생들로 북적인다.
1교시 시작 전인 오전 7시 50분부터 8시 50분까지 운동장에서는 축구경기가, 체육관에서는 피구·농구·넷볼(농구와 비슷한 경기로 드리블 없이 주고받는 패스만으로 진행) 경기가 펼쳐진다. 점심시간과 수업이 끝난 후에도 경기는 계속된다.
김 교사는 주말과 재량 휴업일에도 사실상 출근하지 않을 수가 없다. 꾸준히 40∼100명의 학생들이 김 교사를 찾아와 학교에서 공놀이를 하자고 하기 때문이다.
전공은 수학이지만 학생들의 체육 활동에 관심이 많았던 김 교사는 ‘스포츠 활동을 통한 바람직한 인성교육 연구’를 주제로 논문을 써 세종시 교육감 표창을 받기도 했다. 2014년에는 학교 체육 활성화 부분에서 교육부 장관 표창을 수상했을 정도로 학생 체육 활동 분야에 있어 전문가다.
김 교사는 “학생들에게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공간과 시간을 주고 싶었다”고 이유를 밝혔다.
그는 “서로 협동하고 의지해서 경기를 즐기다 보면 자연스럽게 학생들이 배려심·이해심을 배울 수 있는 것도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원하는 학생들은 모두 경기에 참여할 수 있다 보니 팀당 인원수에 제한은 없다”며 “가입과 탈퇴가 자유롭다”고 전했다.
취미로 시작한 운동이지만 해당 종목에 욕심이 있고 흥미를 느끼는 학생들은 대회에 출전해 우수한 성적을 거두기도 했다.
올해 6월 세종시 교육감배 학교스포츠클럽 축구대회 입상을 시작으로, 오는 11월에 예정된 전국학교스포츠클럽대회에 출전해 축구·피구·넷볼 종목 등에서 기량을 펼칠 예정이다.
김 교사는 “건강한 취미생활로 체육 활동을 하다가 흥미를 느껴 이쪽 분야로 진로를 고민하는 친구들도 종종 있다”며 “체육 교사나 운동선수가 되고 싶다고 진지하게 상담을 요청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무엇보다 PC방이나 집에서 무의미한 시간을 보내던 아이들이 활달하게 뛰어놀며 명랑한 학생으로 성장할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밝혔다. 김 교사는 “앞으로도 학생들이 사고 없이 체육 활동을 즐길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효목 기자 soarup624@munhwa.com
주요뉴스
시리즈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