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성 학생들, 입학 취소 요구
내달 3일 교수 등과 연합시위


최경희 이화여대 총장이 ‘정권 비선 실세’로 불리는 최순실 씨 딸 정유라 씨 특혜 의혹이 터진 지 24일 만인 19일 사퇴했지만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 휴학하고 잠적 상태인 정 씨에 대해 이화여대 측이 애초부터 왜 ‘특혜’를 주게 됐는지, 이 과정에서 ‘외부의 개입’은 없었는지 등 아직 해소되지 않은 의혹들은 언제든 터질 수 있는 ‘폭탄의 뇌관’이다.

이화여대 학생들은 20일 정 씨의 입학 자체를 취소할 때까지는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본관 점거 농성을 벌이고 있는 학생들은 ‘총장 사퇴’ 요구가 수용됐지만 당장 농성을 해제할지는 아직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일부 교수들은 “더 이상 학교에 부담을 주지 말고 정 씨가 자퇴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정 씨는 지난달 말 휴학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화여대 교수와 학생, 교직원들은 오는 11월 3일 최 씨 모녀 관련 ‘입학 비리’ 의혹을 명명백백히 밝히라며 ‘연합 시위’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앞서 이화여대 교수 100여 명과 학생 5000여 명은 최 총장의 사퇴에도 불구하고 전날 오후 대규모 시위를 예정대로 진행했다. 최 씨와 정 씨로 인해 학교의 이미지가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추락한 만큼, 이 문제를 매듭짓지 않고는 이화여대의 명예를 회복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앞서 지난달 27일 이후 정치권과 이화여대 안팎에서는 정 씨의 학사관리 과정 등에 대한 의혹이 끊임없이 쏟아져 왔다. 2014년 정 씨가 입시를 치를 당시 체육특기자 전형에 ‘승마’를 신설하고, 서류 마감 후 정 씨가 받은 아시안게임 포상 실적을 입시에 반영했으며, 입학 후 학칙을 바꿔가며 학점을 배려해줬다는 것 등이었다.

이화여대 관계자는 “조만간 이사회를 개최해 최 총장의 사표를 수리하고 해임할 것”이라며 “학내 구성원들이 총장 선출 구조를 바꾸자고 요구하는 만큼 의견을 충분히 모아 후임 총장 선출에 대해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김수민 기자 human8@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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